노영민 靑비서실장 16일 공식 요청
"문대통령 확고한 의지 확인"
"국민 기대 못 미칠까 부담·걱정"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청와대가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16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 실장은 어제 오전 반 전 총장과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면담은 지난 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위원장으로 반 전 총장을 추천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 제안을 수용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세계 시민 센터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이 자리에서 노 실장은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반 전 총장은 이에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준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제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문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범국가기구를 지원해 주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부대변인은 "(반 전 총장과 노 실장은)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인 의견도 나눴다"며 "구체적인 조직구성, 운영, 출범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