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실적 변동성↑ 고유계정 활용 공격적 투자
“고배당성향‧고배당수익률 장점…장기 성과 기대”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코스닥 상장 첫날 약세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날 시초가 6150원 대비 840원(13.66%) 떨어진 531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4500원보다는 18% 높은 가격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5일 오전 8시40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열었다. (왼쪽부터)김현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박성원 KB증권 부사장,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한국거래소] |
금융투자업계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금인 고유계정을 적극 활용하는 벤처캐피털(VC)은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가 상장 첫날 약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VC는 투자조합을 운용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에 안주하지 않고 고유계정 활용에 주력해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며 “실적 변동성이 크고, 투자 손실을 모두 VC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위험성이 있어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펀드와 달리 벤처캐피털은 시간에 따른 리스크 헤지와 투자한 회사가 성장할 경우 수십배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과 기대는 유효하다고 봤다.
서혜원 미래에셋 성장기업분석팀 연구원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높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계열사가 LP로 참여해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공모자금을 활용해 새 펀드를 결성하면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VC가 투자조합 내 차지하는 출자금 비중은 3% 내외인데,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비중은 10~20%에 달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같은 기업에 투자하더라도 조합 성과에 연동해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이익 성장을 위해 위탁 자산의 규모를 키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기업만 120곳 이상으로, 다른 어떤 조합보다도 위험이 분산된 ‘비상장 주식형 펀드’를 추구하고 있다”며 “기존 VC뿐만 아니라, 향후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일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BDC)와 비교해도 경쟁력 우위를 보일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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