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한진칼 정기주총...표대결 앞두고 KCGI vs 한진칼 신경전
KCGI "한진칼 경영진, 주주제안 막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태 보여"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KCGI는 한진칼 경영진이 주주가치 향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KCGI가 제안한 주주제안을 조건부로 상정하고, 이사회 의사록을 공개하지 않으며 주주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진칼이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 공고를 내며 표대결을 앞둔 양측의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KCGI 홈페이지] |
15일 KCGI는 "한진칼 경영진이 법상 마지노선인 전날까지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미루며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했다"며 "한진칼 경영진이 KCGI의 주주제안 안건 조건부 상정이라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전날 KCGI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이하 KCGI)가 지난 1월 주주제안한 안건을 조건부로 목적사항에 포함해 정기 주총 소집공고를 냈다. KCGI는 한진칼을 상대로 독립적인 감사 1인, 사외이사 2인 선임과 과도한 이사의 보수를 제한할 것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했다.
KCGI는 "한진칼이 이번 주총 안건에 한진해운 파산으로 그룹 경영위기를 초래한 사내이사 석태수 선임, 감사 제도를 회피할 목적의 '꼼수' 차입금을 반영한 재무제표 승인 등을 포함시켰다"며 "이들 안건은 그동안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저해하고,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행태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KCGI는 한진칼 경영진이 주주제안을 봉쇄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KCGI의 주주제안이 적법하다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두 차례나 불복해 법무법인에 소송비용을 내며 회사 재산을 불필요하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KCGI는 현재 12%가 넘는 한진칼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지난달엔 KCGI가 한진칼에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경영진은 이를 거부했다. 작년 12월 이사회에서 결의된 차입금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사회 의사록 제공도 요청했지만 경영진이 응하지 않고 있다.
KCGI는 "한진칼 경영진이 보여준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런 행태는 대주주 및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안건을 제안하는 것조차 인정할 수 없고, 앞으로도 전근대적 방식의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한진칼 기존 경영진의 의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KCGI는 "한진칼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진칼이 직원, 주주 및 고객을 위한 회사로 탈바꿈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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