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 8월 시험 뒤 18개월 안에 배치 가능성"
관계자 "배치 관련, 동맹국과 아직 소통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가 오는 8월 사거리 약 1000킬로미터(㎞)의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이 인용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8월 중에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이터는 시험이 성공하면 미사일이 약 18개월 안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미국은 11월 중,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두 차례의 시험에 동원되는 미사일은 재래식이며 핵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향후 배치와 관련해 어떤 동맹국과도 소통하지 않았다"며 "솔직히, 우리는 양심적으로 조약을 준수해왔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국의 시험은 지난달 미국 정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계획 발표 이후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가 INF 위반 행위를 끝내지 않으면 6개월 안에 INF를 파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INF 이행 중단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위반 주장을 부인, 미국 스스로가 조약을 깨뜨리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INF는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현 러시아) 공산당 서기장이 합의한 군축 조약이다. 서로 500~5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을 생산·실험·배치할 수 없도록했다.
유엔은 미국과 러시아가 INF를 탈퇴하면 세계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며 이들 국가에 조약 유지를 촉구 한 바 있다.
지난 1986년 10월 12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나 악수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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