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 시작…삼성·SK·LG·롯데 채용규모 3만명 이상
현대차는 수시채용으로 변경, 현재 6개 직무 채용중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상반기 채용을 줄이겠다는 대기업이 많다는 조사 결과와 반대로 5대 그룹은 작년보다 소폭 늘릴 예정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상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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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공학관 1층 로비. 채용 상담 및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학생들이 몰려있다. [사진=송기욱 수습기자] |
13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공채 대신 직무별 수시채용을 하기로 한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이 신입 공채 원서접수를 이미 시작했거나 이달중에 시작한다.
채용 규모는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4개 그룹을 합쳤을 때 3만1000명 정도로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각 그룹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나 관련 인력을 많이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공계 출신 선호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전형을 시작했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는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비전자 제조 계열사는 13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취업 시장에서는 삼성이 올해 상반기 중 5000명 이상을 뽑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보다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해 8월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 함께 밝힌 3년간 4만명을 채용 계획에 기인한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1만명이상 채용, 반기별 5000명 이상이라는 채용 규모가 나오는 것.
특히 삼성전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분야는 삼성전자가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은 인공지능, 바이오, 5G(통신), 자동차 전장 부품 등의 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입 채용부터 직무별 수시채용을 실시한다. 현재 차세대 배터리 개발, 신규 모빌리트 서비스 기획,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모델 수립 등 미래차와 관련된 직무에서 신입사원 원서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채용 방식이 바뀌면서 취업시장에서는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체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SK그룹 역시 지난 4일부터 계열사별 상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8000여명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등의 인력을 많이 뽑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지난달말 LG화학부터 채용을 시작했다. 그룹 전체 채용 규모는 연간 채용 규모로 추정되는 1만여명의 절반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역시 자동차 부품, 로봇, 바이오, 5G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 많은 인력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14일부터 채용을 시작, 작년보다 1000명 정도 늘어난 1만3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삼성과 롯데가 예년보다 인원을 늘리기로 했고, 나머지 세곳도 최소한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5대 그룹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사회적 책임을 하기 위해 채용을 늘리는 만큼, 정부도 규제 완화 등으로 미래 산업의 성장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5대 그룹의 채용규모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대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먹구름이 낀 상태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00개 대기업 중 20% 정도가 상반기 채용을 안 하거나 작년보다 줄일 계획이다. 늘리겠다고 답한 곳은 7%에 불과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