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성접대 알선 혐의로 논란이 된 빅뱅 승리(이승현·29) '카톡방' 멤버 중 가수 정준영(31)이 불법 촬영 영상(몰카)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SBS '8뉴스'는 최근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 참여자 중 가수 정준영이 있었으며, 불법 촬영 영상을 채팅창을 포함해 다수의 대화방에 수차례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SBS 측이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10개월 분량이다. 대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정준영은 채팅방 내 친구 김모씨에게 한 여성과 성관계를 자랑했다. 김모씨가 "영상 없니?"라고 묻자 정준영은 영상을 전송했다. 이같은 일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는 게 SBS 설명이다.
[사진=SBS 8뉴스] |
보도에 따르면, 이 시기에 정준영은 룸살롱 여성 종업원의 신체부위도 찍어 공유했다. SBS는 해당 대화방에 앞서 승리와 함께 여러 차례 언급된 가수 최모씨도 있었다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정준영으로 인해 사진, 영상이 유포된 불법 촬영 피해자만 10명으로 전해졌다. SBS 측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10명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며 "멤버들은 성관계 맺는 것을 중계하듯 대화했다.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돌려봤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불법촬영 피해자 여성 A씨는 "정준영이 친구한테 보낸 걸 알았지만 다른 곳에 유출될까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고 SBS 8뉴스 측에 주장했다. 하지만 정준영은 이 대화 내용까지 친구들에게 중계했고 영상을 보낸 걸 들켰다면서 아랑곳않고 대화를 나눴다는 게 SBS 지적이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됐다는 걸 알고 몹시 화가 났다. 늦었지만 수사가 이뤄진다면 처벌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정준영 소속사 측은 SBS에 "정준영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내용을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SBS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다 본 뒤 느낀 건 한국형 마피아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누군가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한 자료였고 충분히 변조 가능성이 없는 자료였다"고 설명했다.
법조계는 변조 가능성이 없다면 이 카카오톡 내용이 증거로 충분할 뿐더러, 대화 상대자들을 불러 정황 증거로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경찰은 지난 2016년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로부터 성관계 중 휴대폰으로 불법 촬영을 당했다며 피소될 당시 이같은 내용을 전혀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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