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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전뢰진부터 신예까지…한국조각의 흐름 한눈에

기사입력 : 2019년03월11일 09:45

최종수정 : 2019년03월11일 09:46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한국 돌 조각계의 사표(師表)로 꼽히는 구순(九旬)의 전뢰진 작가로부터 신인 조각가까지 12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림에 비해 콜렉터층이 매우 얇아 조각전시가 날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한국현대조각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압구정로의 청작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현대조각의 구상과 추상 사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는 대리석 조각을 비롯해 화강석, 나무, 흙, 유리, 한지, 동전 등 다양한 물성의 조각 27점이 출품됐다. 참여작가는 전뢰진, 유영교(작고), 김창희, 양태근, 고성희, 김희경, 장형택, 김성복, 이행균, 신재환, 백진기, 김승우 등이다.

전뢰진 ‘환상’. 대리석, 1994 [사진=청작화랑]

그 중 홍익대 조소과 교수로 많은 후학을 길러낸 전뢰진(예술원 회원)의 ‘바다 나들이’(2007)는 대리석의 앞뒷면을 서로 다르게 조각해 눈길을 끈다. 앞면에는 소년이, 뒷면에는 소녀가 새겨졌고 소년과 소녀의 뒤를 장식한 대상들도 각기 상이하다. 이 같은 특징을 살리기 위해 작품은 빙빙 돌려가며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중앙에 기둥을 따로 세우지 않았는데도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은 것이 이채롭다.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교수를 역임한 당진 김창희의 대리석 인물조각은 인물의 형상을 최대한 미니멀하게 처리했음에도 풍부한 미감을 전해준다. 녹청색의 돌을 쪼아 만든 유영교의 작품은 사랑하는 남녀가 나란히 서있는 입상(立像)으로, 간결한 가운데 탄탄한 조형미를 선사한다. 한참 왕성하게 활동하던 60세에 갑자기 타계한 유영교 작가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특별히 아꼈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대리석과 유리를 결합한 신재환의 수직 조각과 김희경의 한지부조 작품[사진=청작화랑]

국내의 유리조형 분야를 개척한 고성희 남서울대 교수의 환상적인 유리조각, 한지를 무수히 이어붙여 만든 김희경의 원형의 한지부조, 대리석과 유리를 혼융해 오묘한 색감의 기둥을 만들어낸 신재환의 작품 등은 조각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작업이다. 대전을 무대로 활동 중인 김승우 작가는 10원짜리 동전을 켜켜이 쌓아 사람 형상을 만들어내 눈길을 끈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국내 유일의 조각, 설치작품 페어인 ‘조형아트서울(PLAS) 2019’의 프리뷰 전시를 겸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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