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주기 싫다"며 출국한지 2년째, 선거전략 맡는 민주연구원 복귀
여권 고위 관계자 " 정국을 보는 감각과 의제 설정 능력 탁월"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삼철’중 하나로 꼽히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잠시 귀국한 양 전 비서관에게 올해 초부터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했으며 양 전 비서관도 수락 여부를 고심해왔다.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이던 양 전 비서관은 임기를 마치는 다음달 말께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 전 비서관은 2012년과 2017년 대선 캠프에서 활동해 승리를 견인했지만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출국했다. 이후 그는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작가로 활동하며 2017년 ‘세상을 바꾸는 언어-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이란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사진 가운데)<사진=최상수 기자> |
양 전 비서관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3철'이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은 정국을 보는 감각과 의제 설정 능력이 뛰어나고 추진력도 있다”며 “또 문 대통령과도 이야기가 잘 통해 당청간 의사소통에서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로 정책·선거전략·당원 교육 등을 담당한다. 또 연구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당 예산도 별도로 배정받는 등 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 덕에 청와대에 들어가거나 당직을 맡는 것에 비해서는 당내 반발도 적은데다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김민석 현 민주연구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이런 가운데 민주연구원은 이르면 이달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연구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략본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원장에 임명되면 연구원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선거전략을 지휘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