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KAIST(카이스트) 교수(무전전력전송 연구센터 센터장)이 내정됐다. 와이브로 전문가인 조 후보자는 향후 과기정통부가 주도하고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및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진두지휘한다.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
8일 청와대는 조 교수를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밝히며 선임 배경에 대해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인 조 교수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통신기술,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과 성과로 정평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가 당면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과학기술 강국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56년생인 조 후보자는 서울 배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박사를 땄다.
기업인 출신인 유영민 현 과기정통부 장관과 다르게 조 후보자는 학자 출신으로 정보통신 전문가다. 현재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이전엔 카이스트 조천식 녹색교통대학교 원장, 한국통신학회 회장, 카이트스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과기정통부가 주도하는 세계 첫 5G 상용화를 앞둔 상황에 조 후보자가 과기정통부 수장으로 선임된 배경은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 와이브로 상용화를 이끈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정보통신부에서 IT 신성장동력 차세대 이동통신 프로젝트매니저(PM)를 지냈다. 당시 정부에서 밀고 있는 신성장동력 차세대 이동통신은 3.5세대 이동통신으로 알려진 와이브로였다.
2004년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도로 개발된 와이브로는 서비스 개시 당시 3G 이동통신과 비교해 월등히 앞선 데이터 전송속도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부는 2006년 와이브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국내 개발 통신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자신있게 선포했다. 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과의 표준경쟁에서 밀려 세계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한 와이브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실패하고 우리나라만의 고립된 기술로 남게 됐다.
당시 조 후보자는 와이브로 서비스 개발 및 정책을 이끄는 프로젝트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과기정통부가 앞두고 있는 과제는 5G 상용화를 성공시키고, 관련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5G는 미래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의 기본 인프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 후보자는 와이브로 서비스 개발과 정책을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전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어야 하는 과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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