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중국 종목에서 한스레이더 제외, 메이디 비중도 축소
MSCI , A주 투자제한 규제 완화 건의에 중국 당국 거절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외국 자본의 A주 투자가 증가하면서, 중국 자본시장의 불완전 개방 제도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밀려드는 외자에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금융 당국은 외자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MSCI는 최근 매수 거래가 중단된 한스레이저(大族激光)를 11일부터 MSCI 중국 종목에서 제외했다. 외국인 지분 보유 비중 상한선에 접근한 메이디(美的集團)의 종목 비중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SCI는 "한스레이저가 선구퉁의 외국자본 지분 보유 상한 28%에 도달, 매수 거래가 중단되면서 외국자본의 투자가 잠정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우리 지수 편성은 '투자가능' 종목 편입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더 이상 투자가 불가능한 종목은 지수에서 제외하고 있다"라고 한스레이저 종목 제외 이유를 밝혔다.
동시에 매수 거래 중지 상한선에 육박한 메이디 종목 역시 거래는 가능하지만, 투자 여지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에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조절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A주에서 외국 자본의 지분 보유 비중이 15%를 넘는 종목이 다수 있고, 향후 28% 상한에 도달할 종목이 또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MSCI 중국 종목에서 추가로 제외되는 A주 종목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이 외자의 A주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MSCI 신흥지수의 중국 편입 비중 확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때마침 상승세를 탄 중국 증시의 영향으로 외자의 A주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부 우량 종목에 외자가 집중되면서 매수 중단 조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자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A주 단일종목에 대한 외자 지분 상한 규제 수준의 재조정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관련 규제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셰정빈(謝征儐) MSCI 아태지구 연구부 주임은 중국 증감회가 외자의 지분 보유 비중을 추가로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그에 따르면 MSCI측도 이미 중국 증감회와 이 문제를 포함한 A주 추가 확대를 논의했다.
그러나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협 경제조 회의에서 "A주에 대한 외자의 지분 보유 상한 확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증감회는 외국자본의 A주 단일 종목의 주식 보유 규모가 전체 주식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후·선구퉁을 관할하는 홍콩거래소도 A주의 역외 투자자 지분 보유 비율이 28%에 도달하면 매수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