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국빈 방문 앞두고 언론 연합 기고
"아세안 정상과 사람·상생번영·평화 키워드 미래 비전 공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올해 말 한국 개최, 미래 비전 계기되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지역 언론 연합인 ANN에 낸 기고문에서 "공통점이 많은 아세안과 한국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최적의 동반자"라고 아세안과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7일, 10~16일 예정된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국빈 방문을 앞두고 기고문을 통해 "우리 가족은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이었는데 형편이 어려웠던 우리를 받아준 것은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포용과 이해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도 개방성과 포용성이 놀랍다"고 언급, 한·아세안의 우호 협력을 강조했다.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다양한 종교와 사상, 문명이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며 "아세안인의 통합과 상생을 향한 노력은 지역 안정과 평화도 일궈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아세안에서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도 개방과 포용, 혁신이라는 DNA가 있다"며 "나는 공통점이 많은 아세안과 한국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최적의 동반자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협력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세안과 한국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 서로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이"라며 "한국인들은 동남아 음식을 즐겨 먹고, 휴가철이 되면 가족과 함께 동남아로 여행을 떠난다. 아세안에서도 케이팝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전자제품과 화장품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나는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나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담아 '신남방정책'을 천명하고, 범부처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에는 협력의 성과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상호방문객이 사상 최초로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상호교역액은 역대 최고치인 16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우리의 협력은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교통, 에너지, 방산 등 분야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이를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올해 말 한국에서 개최된다"며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라는 미래 비전이 가까운 현실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이 손잡을 때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행복과 번영,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NN(Asia News Network)는 1999년에 설립된 단체로 문 대통령이 오는 10~16일 예정된 순방지인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 20개국의 24개국 신문 연합으로 국제뉴스 지역 정세 등을 상호 무료 전재하는 네트워크다.
ANN은 외교적 해법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문 대통령을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