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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공포] 대한항공·아시아나, 최신 공기정화 시스템 가동…기내 미세먼지 걱정 '뚝'

기사입력 : 2019년03월06일 15:40

최종수정 : 2019년03월06일 15:40

기내 공기순환 시스템 장착…필터 통해 미세먼지 등 여과
전문가들 "기내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잿빛 하늘이 계속되고 있다. 잿빛 하늘을 날아야하는 항공사들은 철저한 기내 공기질 관리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고가의 필터를 장착하고 교체 주기를 짧게 함으로써 항공기 내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는 것이다.

기내 공기 순환 시스템. [자료=대한항공]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기내 공기 순환 시스템 장착을 통해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엔진 압축기, 오존 정화장치 등을 거쳐 멸균돼 기내에 공급된다. 기존의 기내 공기는 헤파필터를 통해 여과돼 외부 유입 공기와 섞여 기내에 퍼지게 된다. 공기의 유입과 배출은 매 2~3분마다 반복된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의 1.01~100마이크로미터(㎛) 크기인 먼지와 연기, 박테리아, 극미한 바이러스까지 여과한다. 미세먼지의 크기는 10㎛ 미만, 초미세먼지는 2.5㎛이다. 헤파필터의 가격은 900달러(약 100만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든 여객기에 최신 기술의 공기 순환 시스템을 장착해 미세한 이물질을 여과하고 멸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보잉 787-9에는 헤파필터 1개와 기체필터 2개 등 총 3개의 필터가 설치돼있다. 기체필터는 헤파필터의 기능에 악취, 오염 물질 등을 차단이 추가된 것으로, 가격은 2600달러(약 290만원)다.

아시아나항공도 기내 공기를 순환 시스템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주력 기종인 A350 같은 경우 첨단 공기재순환시스템이 있어 기내 공기를 지속 정화시켜준다"고 말했다.

필터 교체도 자주 하는 편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제조사의 권고보다 1500~2000시간 가량 짧게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체필터를 매 비행 3000시간마다, 헤파필터를 8000시간마다 교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내는 미세먼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라고 말한다. 기내 필터 시스템을 갖췄을 뿐 아니라 비행 시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조석연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기내 자체는 미세먼지가 농도가 낮을 것"이라며 "공기순환 시스템이 마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여객기가 비행하는 상공 높이는 대기오염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신 세계맑은공기연맹 대표(건국대 석좌교수)는 "기내에는 공기를 정화해주는 특수장치 자체가 있다"며 "피부로 느끼고 볼 수 있는 상공은 1㎞미만인데 장거리 비행은 상공 높이가 5~10㎞ 이상이므로, 이착륙 혹은 단기구간 외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ikey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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