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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북한 핵 은폐의혹 제기' 미국 존 볼튼에 강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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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2일 자신의 블로그서 생각 밝혀
"향후 미북 핵 협상, 핵 은폐의혹에 집중될 듯…교착 상태 오래 갈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최근 결렬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존 볼튼(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강한 분노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2일 자신의 블로그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중 '(북한의) 핵 은폐의혹'을 제기했는데, 김정은은 이를 뒤에서 추동한 존 볼튼에게 대단히 화가 나 있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글에서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를 비교해보면 김정은이 존 볼튼에게 대단히 화가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2차 미북정상회담을 성공한 회담처럼 포장하면서도, 존 볼튼을 포함해 (지난달) 28일 열린 전원회담(확대회담) 참석자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1차 북미정상회담 때, 그리고 27일 친교만찬에 참가한 상대측(미 측) 명단은 상세히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배경에는 확대회담에서의 볼튼과 "트럼프는 회담 중 갑자기 '추가 핵 시설 의혹'을 김정은에게 제기했는데, 이 때 김정은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본 볼튼은 자기가 지금까지 주장해 온 '핵 은폐 의혹'이 드디어 확증됐다'고 내심 환성을 질렀을 것"이라며 "이를 본 이용호 외무상은 최고 존엄(김정은)이 미국 사람들 앞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즉시 개입, 볼튼과 설전을 벌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태 전 공사는 또 "이를 보면 이번 회담의 대부분의 시간이 제재해제의 폭과 관련한 '상응 계산서(상응 조치)' 문제가 아니라 '핵 은폐 의혹' 문제에 집중돼 김정은과 트럼프는 뒤로 물러서 있고 이용호와 볼튼이 논전을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호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로 인해 김 위원장이 볼튼 보좌관에게 분노를 느껴 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을 보도하면서 볼튼을 포함한 확대회담 참석자 전원의 명단을 빼 버리라고 지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최고영도자의 활동내용을 보도할 때 양측 주요 참석자를 보도하는 것은 법제화돼 있다"며 "그런데 북한 매체가 2차 정상회담 확대회담 참석자들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무적인 실수가 아니라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것이거나, 혹은 김정은의 분노를 직접 목격한 최측근이 김정은의 승인을 받아 지시를 준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지난 시기 1차 핵위기도 바로 '핵 의혹' 때문에 일어났고 2차 핵위기도 '핵 의혹' 때문에 일어났으므로 앞으로 미북 핵 협상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 상응조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핵 은폐의혹' 해소문제에 집중될 것이며 교착 상태는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은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빨리 핵 은폐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대북제재도 풀고 남북경협에도 문이 열릴 것이므로, 과감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이날 글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최고 지도자의 외국 방문 정형을 신속히 보도한 것은 김정은을 정상국가 지도자처럼 묘사해보려고 시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북한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하노이로 출발하자마자 일제히 자국 매체들을 통해 김 위원장 출발 소식을 보도케 했다. 북한 매체들이 최고 지도자의 동향을 당일, 일제히 보도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대해 추측이 무성했었다.

태 전 공사는 이와 관련해 "북한에선 김정일 시대 때부터 지도자의 외국방문 소식을 방문이 끝나 북한으로 돌아온 다음 보도하는 것이 준칙이었지만, 이번에는 김정은이 평양을 출발하자마자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을 통해 신속히 보도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또 북한은 지난 시기 영도자가 외국을 방문해도 상대 측 외국인들과의 활동 내용만 보도했는데 이번에는 김정은이 하노이에 도착해 북한 협상 실무진으로부터 사업 보고를 받은 정형은 물론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관 방문 정형, 대사관 성원들과의 기념촬영 사진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이는 김정은이 여러 모로 트럼프 대통령을 흉내 내보려 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정상국가 이미지를 따라해보려 하는 것은 긍정적인 진화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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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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