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현대차는 반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채권·외환시장 파장 촉각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내주(4~8일) 금융권 이슈는 신용카드사들의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조치에 따른 파장이다. 현대자동차가 가장 적극적으로 수수료 인상에 반대하며 카드 가맹점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경고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은 지난 1일자로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가맹점별로 수수료율은 다른데 현대차의 경우 1.8%대에서 1.9% 중반대로 인상됐다. 카드사는 3년마다 진행하는 적격비용(원가) 재산정에 따른 수수료율 조정을 하고,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가맹점은 대형사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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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에 따라, 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율은 내리고 대형가맹점은 인상할 수 밖에 없다. 부가서비스 적립·이용과 직접 관련된 가맹점에 비용을 부과하고 마케팅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상한의 차등 구간을 세분화해서다.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연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 가맹점의 경우 수수료가 최대 0.25%포인트 인상될 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달 말께 각 카드사에 보낸 공문에서 수수료율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일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 인상을 유예하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상안을 받고 난 뒤 첫 영업일(4일)이기 때문에, 현대차는 즉각적인 반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의 강경자세는 카드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맹점 계약해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 담판 결렬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회담 결렬 실패 소식이 알려지자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선호도가 높아지며 약세였던 채권가격이 빠르게 상승폭이 확대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1.3bp 오른 1.821%에,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0bp 오른 2.005%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으로 돌아간 김정은 위원장의 움직임에 따라 충격파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가 강경태도로 돌아선다면 채권시장이 더 흔들릴 수 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기대가 컸던 만큼 단기적인 북미회담 불발이 시장에 쇼크를 줬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승시킬 정도의 도발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