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페이스북.."말 한마디에 목이 날아가는 전제군주 세상"
"콩깍지 씌워진 이들에겐 장군의 풍모·지도자 위엄인가 보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외교통’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배피우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평에 대해 ‘섬뜩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상당히 인간적이고, 김여정이 재떨이를 받쳐 든 모습은 자연스럽다” -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두 번이나 지낸 분의 평“이라고 운을 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중국 남부 난닝역 플랫폼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 [사진=TBS] |
정 전 장관은 지난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을 보면 할아버지 이미지를 자기 국민들한테 부각시키는 걸 통해서 리더십을 강화시켜나가는 그런 측면이 있다”며 “그러니까 이미지 정치 차원에서 지금 그렇게 장시간 동안 고생을 했다. 가다가 내려서 담배 피우는 것도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인간적입디다”라며 웃었다.
정 전 장관은 또한 재떨이를 받쳐준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것보다 동생이 들고 있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를 두고 “같은 장면을 보고 전혀 다른 느낌을 말하는 것은 아주 다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평범한 우리네 장삼이사는 섬뜩함을 느꼈다. 말 한마디에 목이 날아가는 전제군주 세상을 보았고, 폭군의 여유와 환관의 그림자를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콩깍지가 씌워진 이들에겐 그게 다 장군의 풍모요, 지도자의 위엄으로 보이나 보다. 세상과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며 “13억이 한 명을 위해 길을 내주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한 김정은의 황당한 21세기 열차 행군 쇼를 두고도 청와대 어느 직원은 탁월한 선택이요 역사 사열이라고 했다. 아부도 참 총천연색으로 휘황찬란하게 한다”고 일갈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세상과 너무도 다른 김정은 정권 아부꾼들에게 묻는다. 여러분들이 아첨하고 사모하는 것의 터럭만큼이라도 김정은의 손에 죽어나간 숱한 목숨들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라며 “그 목숨들도 재떨이 받쳐 들고 있었다. 한 때는. 공손하게”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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