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100년 전, 고종 황제 국장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919년 3월3일 고종 황제 국장, 올해 100주기 맞아
문화재청, '100년전, 고종 황제의 국장' 전시 3월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동시에, 고종 황제 제향 100주기이기도 하다. 당시 고종 황제의 국장은 3월 3일 열렸는데, 상황을 들여다보면 일제시대 조선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고종 황제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1월 21일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했다. 직후, 고종이 일본인이나 친일파에게 독살됐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독립운동가 박은식 역시 일본이 고종을 독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인이 시켜 식혜에 독을 타서 드리게 했다. 독이 온몸에 퍼지니 황제가 소리치기를 '내가 무얼 먹었기에 이러하냐' 하더니 잠시 후 붕어했다. 두 눈은 붉고 온몸에 반점이 생기며 부패해 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황제 [사진=문화재청]

일본이 고종을 독살하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일본이 1919년 1월 25일 예정된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결혼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게 자기들로서는 한일합병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독살까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종의 국장은 조선총독부가 주도했다. 그렇다보니 일본식으로 진행됐다. 본래 조선에서는 왕이 승하하면 임시 기구인 '도감'이 설치되고 우두머리는 예조판서가 맡는다. 반면 일식으로 진행된 고종의 국장 절차는 크게 축소됐다. 일본 왕공족 다케히토 친왕의 장례에 준해 치러졌고 장의괘장에 야마가타 이사부로, 제관장에 이토 히로쿠니(이토 히로부미의 양자), 장의괘차장에 이완용, 제관부장에 조동윤의 이름이 올랐다.

고종 황제 국장 절차 기록한 의궤. 기록은 전통식으로 되어있다. [사진=문화재청]

고종 황제 국장의 행렬도 조선식과 달랐다. 전통 국장 행렬은 혼을 모신 신연과 관을 모신 대여가 하나의 행렬을 이루며 왕릉으로 향한다. 왕릉에서 제사를 지낸 후 관을 묻고 혼을 모신 가마를 들고오며 '혼은 가져온다'는 의미를 둔다.

그러나 총독부가 주도한 고종 황제의 국장은 대여 행렬과 신연 행렬을 분리했다. 신연 행렬은 전통식 국장 행렬을 따라 종로로 향했고 대여는 행렬을 따라 국장식이 열릴 훈련원으로 향했다.

3월 3일 오전 10시 훈련원에서 고종 황제의 국장식이 이어졌다. 전통적인 국장 절차에는 없던 의식이다. 국장식 이후 대여 행렬은 동대문 밖에서 신연 행렬과 만났다. 국장 행렬은 청량리에서 노제를 올린 후 망우리를 거쳐 홍릉에 도착했다. 그리고 청량리에 있는 명성황후의 릉을 홍릉에 옮겨 합장했다. 명성황후의 능을 옮겨가는 상황은 고종 황제의 사진을 수록한 월간 잡지 '여가사진'에 기록(1919년 3월)돼 있다. 

고종 황제 국장 사진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홍릉은 조선 왕조의 능과 매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관계자는 "홍릉은 전각의 명칭이나 석물의 종류, 배치에 적용된 황제릉의 형식이 명나라 능제를 참고했다. 고종은 1900년에 능터를 정한 후 1904년까지 전각을 구성했다. 석물을 보면 코끼리, 낙타도 보인다. 그런데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면서 왕릉 조성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국장 기간에 황후의 능을 옮겨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나 생전 고종이 명성황후의 능을 옮겨 자신과 합장하기 위한 의지가 뚜렷했기 때문에 이를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선식 국장은 왕릉 조성 조치까지 5개월이란 시간이 걸리나 일식으로 열린 고종 황제의 국장은 이보다 훨씬 짧은 42일 동안 진행됐다.

국민 10만명이 서울로 모여 황제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게 한 고종 황제의 죽음은 잠재적으로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3.1운동의 요인은 국내로는 고종 황제의 죽음, 대외적으로는 민족자결주의였다. 국민들이 스스로 일어나 조국의 독립을 외친 3.1운동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잊힐 수 없는 역사적 기록과 기억으로 남아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국립고궁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3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고종 황제 국장 사진 [사진=문화재청]

전시 규모는 작으나 '고종의 승하' '고종의 국장' '고종의 영면' 등 3개 주제로 나눠 역사적 사건을 친절하게 짚고 있다. 국장 때 촬영된 당시 사진과 의궤 등에 남겨진 기록, 고종이 잠든 홍릉의 사진 등 15건의 작품이 소개된다. '순종황제실록 부록'과 '영친왕비 일기' 같은 기록에서는 고종 황제의 승하와 관련된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태왕전하어장주감의궤(고종 황제의 국장 과정을 기록한 의궤), '덕수궁인산봉도회등록(고종 황제의 국장 때 대여를 맨 민간단체의 기록)' 등에서는 조선총독부가 주관한 고종 황제의 국장이 일본식으로 진행되면서 기존 국장에 비해 절차가 축소되고 변형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함께 전시되는 두 건의 '고종 황제 국장 사진첩'에 수록된 사진들은 국장의 진행 과정과 그 의미를 더 생생하게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 외에도 고종 황제의 승하 당시 제작된 어보와 옥책으로 여전히 남아있던 당시 왕실 의례의 면모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종 황제와 명성황후가 함께 잠든 남양주 홍릉의 사진과 기록을 전시해 대한제국 황제릉의 성격과 일제 강점기에 조성된 능으로서 특징을 동시에 보여주는 홍릉의 능제와 그 의미를 소개한다.

한편 오는 3월 21일 오후 2시 전시와 연계한 특별 학술강연회가 '고종 국장과 1919년 사회'라는 주제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는데, 제1강연에서는 이욱 선임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이 고종황제의 국장 과정을 분석해 대한제국 황실 의례가 국권피탈 이후 어떻게 변형됐는지 살펴본다.

이어 제2강연에서는 윤소영 연구원(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이 고종 국장으로 인한 당시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국권 피탈 후 억눌린 민족의 한이 3.1운동으로 폭발하는 과정을 발표한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많은 걸 갖춘 좋은 선수"라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추후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