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를 공습했고 자국 상공에 진입한 인도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파키스탄군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전운 감도는 카슈미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이날 트위터에 “파키스탄 공군이 파키스탄 상공 내에 있던 인도 항공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알렸다. 그는 한 항공기가 인도령 카슈미르에 추락했고, 나머지 하나는 파키스탄 영토에 떨어졌다고 썼다. 조종사 한 명도 체포됐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인도 국방부 대변인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경찰관들은 두 명의 인도 조종사와 한 명의 시민이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알렸지만 파키스탄 공군이 해당 항공기를 추격했는 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인도 관리들은 세 대의 파키스탄 제트기도 인도 상공에 진입했었다며, 항공 도중 가로막혀 회항했다고 말했다.
인도 공군은 북서부 카슈미르 지역에 있는 스리나가르 주요 공항과 이웃 주(州)에 있는 공항 최소 3곳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고 한 관리는 전했다.
인도 공군의 선제 공습에 군사보복을 다짐한 파키스탄은 26일 밤, 행동에 들어갔다. 인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밤 파키스탄군이 통제선(LoC)을 따라 12~15곳에 중화기(重火器) 포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군이 이에 보복했고 그 결과 파키스탄 군 초소 5개와 여러 사상자를 냈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 군인은 5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인도 국방부는 아직까지 일반인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필요시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했다고 알렸다.
두 국가 간의 적개심 고조는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 주둔 테러 조직 자이쉬-무함마드를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난 뒤다. 인도 공군의 전투기 ‘미라주 2000’은 26일 새벽, 인도-파키스탄 국경에 인접한 발라코트 인근 자위시-무함마드 테러캠프에 폭탄을 투하했다.
인도 외무장관은 이 과정에서 테러단체 지휘관과 지하디스트 단체 소속 파키스탄 군인 200명 이상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영유권 다툼을 이어오던 지역인 만큼 이 지역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군사보복을 다짐했다고 밝힌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7일, '핵 지휘부' 격인 국가통수기구(NCA)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
인도는 자국령 카슈미르에서 계속해서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이들의 소탕에 한창이다. 인도 경찰은 27일 보안군이 자이쉬-무함마드 소속 테러리스트들과 총격 중 두 명의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알렸다.
두 국가 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면서 양국의 군사행위 자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파키스탄에 인도에 대한 군사보복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간 군사행위 자제를 요구했지만 파키스탄은 이미 군사보복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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