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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5대 재벌 토지자산 10년간 43.6조원 증가...현대차 1위”

기사입력 : 2019년02월26일 12:28

최종수정 : 2019년02월26일 12:28

10년간 현대차, 삼성, SK, 롯데, LG 등 5대 재벌 토지자산 43.6조 증가
현대차 19.4조원 증가해 총 24.7조원으로 1위
경실련 “정부가 기업의 토지 사재기 방치...공정거래법 개정해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5대 재벌(현대차, 삼성, SK, 롯데, LG)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자산(땅값)이 지난 10년간 43조6000억원(2.8배)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5대 재벌 토지자산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2.26

경실련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연도별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및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5대 재벌 소유 토지자산은 지난 10년간(2007~2017년) 장부가액 기준 23조9000억원에서 67조5000억원으로 약 43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2007년 이들의 토지자산은 24조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10년간 44조원을 취득, 총 2.8배가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가 2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토지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삼성 16조2000억원 △SK 10조2200억원 △롯데 10조1900억원 △LG 6조3000억원 순이었다. 2007년에는 삼성이 7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2017년에는 현대차가 앞질렀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5대 재벌 소유 토지(땅값) 장부가액. 2019.02.26

토지자산 금액 증가분과 증가배수 역시 현대차그룹이 19조4000억원(4.7배)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삼성 8조4000억원(2.1배) △SK 7조1000억원(3.3배) △LG 4조8000억원(4.2배) △롯데 4조원(1.6배)으로 나타났다.

5대 재벌 계열사 중 토지자산 상위 50위 기업 현황을 살펴봐도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졌다.

2017년 기준 5대 재벌의 상위 50개 기업 보유 토지는 약 62조7000억원으로 5대 재벌 전체(365개 기업) 토지 67조5000억원의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5개 계열사는 △현대자동차(10조6000억원) △삼성전자(7조8000억원) △기아자동차(4조7000억원) △호텔롯데(4조4000억원) △현대모비스(3조5000억원)로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3개사나 포함됐다.

아울러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부동산 보유액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동산은 기업이나 법인이 시세차익이나 임대수익 등을 목적으로 보유한 토지, 건물, 기타부동산 등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5대 재벌 상위 10위 계열사 토지자산. 2019.02.26

2017년 기준 5대 재벌이 소유한 투자부동산 규모는 전체 12조원이며 그룹별로는 △삼성 5조6000억원 △롯데 3조원 △LG 1조6000억원 △현대차 1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재벌들이 토지(땅) 사재기를 통해 10년간 자산 불리기에 주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재벌과 대기업들이 부동산 투기에 몰두하면서 부동산, 아파트값 거품과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중소상인이 위협받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이 보유 부동산(토지 및 건물)에 대한 건별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를 사업보고서 상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상시 공개하도록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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