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픽처스, 헐리우드 영화 제작 참여 활발
'유량지구' 등 중국 영화 투자 성과도 우수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장식에서 '그린 북'의 수상 소식에 중국 영화 산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그린 북'은 알리바바그룹 산하 기업인 알리바바픽처스(阿里影業)가 투자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린 북'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 및 각본상의 3관왕에 올랐다.
실존 인물과 실화를 기초로 제작된 그린북은 시상식 전 내용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실화 바탕 휴먼 드라마'라는 타이틀의 진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논란과 쟁쟁한 경쟁 작품의 견제 속에서 '그린북'이 수상을 한 것에 중국 영화 산업계도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 자본이 주요 투자자로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3월 1일에 상영될 그린북의 중국 포스터 하단에는 눈에 띄는 주황색 글씨로 '알리바바픽처스 공동 출품작'이라는 광고 문구가 들어가 있다.
알리바바픽처스는 최근 투자한 국내외 영화 작품들이 우수한 박스오피스를 기록하고, 영화 평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등 국내외 영화 산업계에서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픽처스와 파라마운트가 공동 출품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Mission: Impossible - Fallout, 2018)은 전 세계 시장에서 8억 달러에 육박하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어글리 돌( UglyDolls, 2019)에 투자했다. 알리바바픽처스와 영국 엔터테인먼트 원(Entertainment One)이 공동 제작한 '아기 돼지 페파의 설날(Peppa Celebrates Chinese New Year)'도 북미에서 상영을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픽처스는 '내 삶의 목적 (A Dog`s Purpose, 2017)' 1편에 이어 속편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알리바바픽처스와 스티브 스필머그의 앨블린 파트너스(Amblin Partners)가 다시 손을 잡고 제작한 '내 삶의 목적2'도 미국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내 삶의 목적' 1편은 중국에서 6억 위안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알리바바픽처스의 중국 영화 투자 성과도 눈에 띈다. 연중 극장가 대목인 춘제(중국 음력 설) 기간 높은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8개 영화 가운데, 알리바바픽처스의 자본이 투입된 작품이 5개에 달한다. 그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 중국산 SF영화의 신기원이 된 '유량지구(流浪地球)'이다.
'그린 북'의 중국 시장 포스터 |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