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20~21일 中 상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만국공묘서 “북미정상회담 계기로 한반도 평화 기원”
[상해=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1일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평화의 길을 걷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이날 중국 상해 만국공묘와 위안부 역사박물관을 찾았다.
평화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양일간 상해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했다.
독립유공자 나창헌 선생 아들인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과 윤봉길 의사 손녀이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증손 이항증 씨도 이날 일정에 함께 했다.
정 대표는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 선생 묘역 앞에 서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대전기로 삼아 한반도에서 적과 적으로 살아온 남북 관계가 형제와 친구의 관계로, 정상적 국가 관계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 평화의 길로 한발 한발 걸어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이 자리에서 100년 전 독립운동을 한 선조들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상해=조재완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1일 당 지도부와 중국 상해 만국공묘를 찾았다.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가운데)과 독립유공자 나창헌 선생 아들인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왼쪽)도 일정에 함께 했다. 2019.02.21. chojw@newspim.com. |
만국공묘에는 상해에서 활동하다 숨진 한인 독립운동가들이 안장돼 있다. 박은식 선생과 김인전·노백린·안태국·윤현진·오영선 지사 유해는 한국으로 옮겨져 묘비만 자리하고 있으나, 김태연·이덕산 지사 유해는 아직 이곳에 남아있다. 김 지사 유해는 오는 4월 조국으로 송환된다.
정 대표는 “100년 전 이역에서 임시정부 만들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꿈꾸고 실천한 독립지사들 묘역 앞에 서서 다시 한번 우리 선조들이 꿈꿨던 온전한 민주공화국 완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그는 “독립된 조국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단된 채 형제간 반목하고 대결하는 오랜 세월을 지내온 데 대해 애국지사들이 안타까워할 것”이라며 오는 27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3·1절 100주년을 맞아 분단된 조국이 온전한 민주공화국의길로 가는 대전환의 길이 되길 상해 땅에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상해=조재완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양미강 전국여성위원장이 21일 상해사범대 위안부 역사박물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살펴보고 있다. 2019.02.21. chojw@newspim.com |
당 지도부는 이어 중국 위안부 문제를 최초 연구한 상해사범대 위안부 역사박물관을 둘러봤다. 상해 위안부 박물관은 2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2016년 개관했다.
정 대표는 박물관 사료를 꼼꼼히 살펴본 후 기자들을 만나 “(일본군이) 위안부를 제도로 만들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다시 한번 공분을 느낀다”고 했다.
위안부 제도는 일본군이 자행한 전대미문의 범죄다. 박물관 측은 위안부제가 인류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여성에 대한 파시즘적 집단 노역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 서서 “남아계신 (위안부 생존자) 22분이 세상을 떠나기 전 일본이 세계인 양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도록 평화당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과 관련해선 “아베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위안부 문제를) 일단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일 정부는) 사실과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배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빌리 브란트 수상은 폴란드 유대인 학살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철썩 꿇고 사죄했다”며 “지금도 나치를 찬양하면 처벌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독립과 더불어 친일파가 정권을 장악했고 역사의 정체성을 바로 잡지 못한 가운데 피해자 할머니들이 직접 나서서 진실을 향한 용기있는 외침으로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 이슈로 만들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대표는 일 정부의 사죄는 “반인륜적 범죄의 재발을 막는 출발점”이라며 “이를 하지 않으면 일본은 문명국으로 세계적 국가가 될 수 없으며,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경제 동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평화당은 이날 오후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상해 방문 일정을 마친다.
[상해=조재완 기자]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지난 20일부터 양일간 중국 상해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한다. 2019.02.21. choj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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