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시즌 앞두고 활용 방안 등 질의
SK하이닉스 등 전자투표제 도입 대형사 늘어
주총 2주전까지 신청 가능...현실화 여부는 ‘미지수’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전자투표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고 있는 한진칼이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한국예탁결제원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병래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상반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예탁결제원의 올해 경영 전략 발표와 함께 오는 9월 도입 예정인 전자증권제도와 함께 다음 달 12월 결산법인들의 정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제 관련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병래 사장은 “주총 개최에 부담을 느끼는 발행회사를 돕기 위해 전담조직인 주주총회특별지원반을 설치하는 한편 전자투표표제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정부 및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주총이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선 삼성전자와 한진칼 등 주요 대형사들이 전자투표에 관심을 나타낸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예탁결제원은 최근 전자투표 도입을 확정한 SK하이닉스 외에 삼성전자 같은 대형 상장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근 예탁결제원 의결권서비스부장은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는 주주총회 개최 2주전까지 결정할 수 있다”며 “주주 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은 한진칼 등도 전자투표제 활용 방안에 대해 문의했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SK하이닉스가 전자투표를 도입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며 “당장 전자투표 도입 후 주총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통계도 나오면서 대형사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KCGI는 한진그룹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사진=KCGI 홈페이지] |
다만 이들 기업이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주총 일정이 여전히 미정이고,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전자투표 도입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없다. 한진칼 역시 KCGI가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으나, 최근 발표한 경영개선 발표에선 관련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발행회사의 비용 절감과 주주들의 원활한 의결권 행사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전자투표서비스(K-eVote)를 제공 중이다. 최근까지 1300여개 회사와 서비스 이용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는 국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가 전자투표제 도입 의사를 밝히며 재계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예탁결제원은 연말까지 1400개가 넘는 회사들이 전자투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