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주 연속 순유입됐지만 규모는 꾸준히 감소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추가 모멘텀 부재 여파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국내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 흐름이 설 연휴 이후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ETF 수급 흐름 [자료=블룸버그, 케이프투자증권] |
케이프투자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주가 강세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코스피로의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에서 15일 한국 시장에서는 약 1억7000만달러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순유출됐다”며 “이는 지역 기준으로 유로존과 유럽, 독일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한국 익스포저(Exposure·리스크에 노출된 금액) ETF를 통해 유입된 외국인 패시브 자금은 1주일 동안 약 682억원 순유입됐다.
18주 연속 순유입세는 지속됐지만 유입 강도는 최근 7주 기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차 높아진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위험선호심리를 추가로 자극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케이프투자증권은 향후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 미·중간 구체적인 성과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200 ETF에서 자금 유출입이 동시에 일어난 것은 실적 모멘텀 소멸, 무역협상 기대감 선반영으로 증시 방향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 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무역협상에서 세부적인 합의 도출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적시즌 종료 후 시장의 관심이 매크로 이슈로 이동했다”며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 등 이슈를 앞두고 단기적인 관망심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