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을 방문해 영남권 5개 시·도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국무총리실 차원에 기구를 통해 영남권 신공항 결정을 시사해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역경제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지역 경제인들과의 오찬에서 "부산 시민들이 신공항에 대해 제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이것은 부산과 김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남권 5개 광역단체가 연관된 것이어서 정리되기 전에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에서 열린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부산시]2019.2.13. |
문 대통령은 또 "5개 광역단체의 뜻이 모여야 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래도 의견이 다르다면 국무총리실에서 기구를 통해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부산시와 경남도, 울산시가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그간 김해신공항은 소음문제와 24시간 운행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제기,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며 가덕도 유치를 우회적으로 피력해왔다. 경남도 또한 소음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김해신공항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를 위해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달 16일 울산시청에서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입장문에는 "부울경 검증단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검증결과, 김해신공항 추진계획은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 국토부장관에게 김해신공항 추진계획의 백지화와 전면적 재검토를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무총리에게 최종 판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시는 문 대통령이 국무총리실 산하 기구에서 신공항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이라며 다소 고무된 모습이다.
시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의 발언자료를 만들어 기자들에게 배포하면서 예정에도 없던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과 지역 상공인과의 오찬간담회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브리핑에서 "고맙고 환영할 만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는 그간 줄기차게 요구해온 '김해신공항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하고 동남권 신공항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정권에서 결정한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뒤집기 어렵기 때문에 국무총리실 산하의 검증을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상정해놓고 추진해왔다"며 "이제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만큼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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