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2월호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에 대한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4달째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12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먼저 생산이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증가했지만 11월 증가율(0.6%)과 비교하면 부진해서다. 같은 기간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각각 1.6%,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KDI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업 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라며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반도체와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DI는 "건설업 생산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수요도 불안한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3.0%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연간 평균(4.2%)을 밑돈다. 또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월 기준 96.9로 기준치(100)를 하회한다.
더욱이 제조업 제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16.0%로 전월(111.7%)대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기계류 부진 영향으로 설비투자지수는 14.5% 떨어졌다.
수출 지표는 새해 들어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은 5.8% 감소했다.
KDI는 "12월 소매판매액이 낮은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제조업 재고율이 상승하고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KDI는 "1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세계경제의 둔화도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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