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및 요식업 매출 1조 위안 돌파, 전년 대비 8.5% 증가
소비 증가율 6년래 첫 한자리 수, 소비 침체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올해 춘제(春節, 음력 1월 1일, 춘절) 황금연휴(2월 4~10일) 동안 중국인들의 소비규모가 1조위안을 돌파했으나 증가율은 6년래 처음으로 한자리 수 대에 그쳤다.
10일 상무부(商務部)에 따르면 올해 춘제 황금연휴 기간 중국 전국의 소매 및 요식업 매출은 1조50억 위안(약 16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춘제 기간 소비 및 요식업 매출액이 1조 위안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증가율은 2011년(19%)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춘제(春節, 음력 1월 1일, 춘절) 황금연휴(2월 4~10일) 동안 중국인들의 소비규모가 1조 여 위안을 돌파했다 [사진=바이두] |
보고서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베이징(北京) 주요 식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는 “요식업계가 춘제 특수를 누렸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춘제에는 간편식 배달음식 등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티몰(Tmall, 天貓)에 따르면 올해 1월 해당 플랫폼에서만 80만 개에 달하는 간편식품이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83% 증가한 것으로, 특히 8~10인용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일 문화여유부(文化和旅遊部)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을 떠난 관광객 수는 지난해 보다 7.6% 증가한 4억1500만 명(연인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증가율(12.1%) 대비 축소된 수치다. 2019년 춘제 여행 수익액은 513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금지된 성 구궁에서 보내는 정월’이라는 내용의 특별관람을 실시한 구궁(故宮)박물원에는 춘제 기간 동안 약 50만 명이 방문했다. 묘회(廟會, 춘제 기간 절 부근에서 열리는 시장, 전통 풍습 중 하나) 행사가 열린 베이징의 디탄(地壇)과 룽탄(龍潭)은 하루 평균 28만 명이 방문했다. 매년 화려한 등불축제가 열리는 상하이(上海) 예원(豫園)에는 하루 평균 20만 명의 여행객이 몰렸다.
춘절기간 중국산 SF 영화 ‘류랑디추(流浪地球, 유랑지구)’의 입장수익이 19억24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사진=바이두] |
2월 10일 오후 6시 기준 중국의 춘제 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은 55억 위안(약 9116억 원)에 달했다. 중국산 SF 영화 ‘류랑디추(流浪地球, 유랑지구)’의 입장수익은 19억2400만 위안을 돌파,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상무부에 따르면 해당 기간 쌀 밀가루 등 식량가격은 설 연휴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가격이 각각 1.3% 0.7% 0.7%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채 30종의 평균 도매 가격은 춘절 전 일주일 대비 4.4% 상승했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