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추진됐던 미중 정상회담 개최 사실상 물 건너가
中 참여하는 종전선언은 어려워..북미간 합의는 가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2월말 정상회담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오는 27~29일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중국 등이 참가하는 연쇄 정상회담과 한반도 종전선언 실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나중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중 무역 협상 시한인 오는 3월 1일 이전에 만나지 않을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운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언젠가 두 정상은 만날 것이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던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아직은 멀리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인 다음 달 1일 이전에 시 주석과 만나 미중 무역 협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폴리티코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연설을 앞두고 방송 앵커들과 만나 이달 말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시 주석과 정상회담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베트남에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시 주석도 참여하거나, 별도의 연쇄 회담을 통해 미국과 북한 ,중국 등이 포함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 구상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경우 한반도 전쟁 당사자인 중국이나 한국까지 참여하는 종전선언도 추진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미중간 무역 협상 차질 등으로 인해 미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베트남 정상회담은 북미 간 단독 회담 형태로 범위가 압축됐다. 이번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전쟁 종식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반도 종전선언은 미국과 북한은 물론, 적어도 중국과 한국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한반도 주변의 공감대다.
물론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전향적인 일정과 입장을 나올 수 있다.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전 스페인 대사는 평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측 상응 조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비건-김혁철’ 라인의 협상 결과에 따라 종전선언의 윤곽이 잡힐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같은 논의가 중국까지 참여하는 한반도 종전선언으로 확장되는 동력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