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전 수석 등, 김태우 ‘미꾸라지·피라미’에 비유
김태우 “발언 듣고 모친 오열...사과 연락 없어”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자신을 ‘미꾸라지’에 비유한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김 수사관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윤 전 수석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남양주시병 지역위원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 수사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공익제보자 보호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1.24 kilroy023@newspim.com |
김 수사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익제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저에게 언어폭력을 한 것에 대해 고소하게 됐다”며 고소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수사관은 “사과를 하면 받아들이겠다고 충분한 시간을 줬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것 같다”며 “권력 실세들이 한낱 개인에 불과한 저같은 약자를 짓밟는 것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나에 대한 모욕이 방송을 타서 전 국민이 알도록 돼 저와 제 가족들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검찰이 낱낱이 밝혀 엄중하게 수사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김 수사관을 ‘미꾸라지’, ‘피라미’, ‘꼴뚜기’에 비유했다. 윤 전 수석은 지난달 15일 김 수사관을 겨냥해 기자들에게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고 문자를 보낸 바 있다.
또 최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 수사관에 대해 “미꾸라지도 안 되는 것 같다. 범죄혐의자고 피라미에 불과하다”고 발언했다.
홍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서면 브리핑에서 “신재민 전 사무관의 기행이 점입가경이다.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도 뛰는 것일까”라고 밝혔다. 공익 제보를 했던 김 수사관을 ‘꼴뚜기’에 비유하고, 신 전 사무관을 ‘망둥이’에 비유한 것이다.
김 수사관은 “위 발언들을 들은 모친께서 오열하고 앓아 누우시어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치심과 모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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