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사절단 규모 30여명…3박 4일간 한국 머물 예정
'탈(脫) 석유' 기치 내세운 빈살만…파트너 찾기 행보인 듯
임종석 외교특보 임명→카타르 국왕 방한→빈살만까지
문재인 정부, 중동 경제외교에 힘 싣기 가속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실세로 평가되는 무함마드 빈살만(34) 왕세자의 2월 말 방한설(說)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에 이어 ‘오일머니’ 대표국가 수장들의 잇따른 방한에 시선이 쏠린다.
◆“빈살만, 대규모 경제 사절단 이끌고 아시아 순방길”
2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정부 소식통은 “빈살만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2월 말 아시아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빈살만은 인도와 중국,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각국 외교 당국과 일정 등 막판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빈살만과 사절단의 규모는 30여 명에 이른다. 사우디 왕실 주요 왕자와 부처 장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3박 4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좌)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탈(脫) 석유’ 기치 내세운 빈살만…파트너 찾기 행보
빈살만은 지난 2016년 4월 사우디 개혁안 ‘비전 2030’을 발표하며 탈(脫) 석유의 꿈을 세상에 알렸다.
이는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자는 구상이다. 빈살만의 이번 방한 등 아시아 순방은 이 같은 개혁안 실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빈 살만은 한국에 머물며 전자상거래업체 쿠팡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작년 11월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만든 ‘비전펀드’가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을 투자한 회사다.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사진=청와대] |
◆文정부, 중동 경제외교에 힘 싣나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 주로 에너지 분야에 국한돼 있었던 양국 교류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하마드 항만 확장, 도하 메트로 그린라인 연장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중동과의 경제외교 발판 마련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이라크 특임 특별보좌관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임명했다.
현재 임종석 UAE 외교특보는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방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병도 이라크 외교특보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이라크를 방문 중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