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사가 보유한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인프라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NYT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통합 작업으로 이 세 가지 메신저가 각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구동될 예정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메시징 인프라는 통합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세 메시징 앱의 통합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 작업은 올해 말이나 2020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또 자사가 운영하는 모든 앱이 종단간암호화(end-to-end encryption) 작업을 통해 대화 참여자만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면 이 작업이 완료될 경우 페이스북 사용자는 왓츠앱 계정만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NYT는 저커버그 CEO가 페이스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유용성을 향상해 수백 명의 사용자가 페이스북 생태계에 더욱더 깊게 관여하도록 하려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이 보유한 앱을 메시징에 더 자주 사용한다면 애플과 구글 등 경쟁사가 제공하는 메시징 서비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의 앱을 이용해 더 자주 소통한다면 페이스북이 광고 사업이나 새로운 사업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저커버그 CEO의 전략은 그의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에 대한 기조와 대조된다. 이들을 인수할 당시 저커버그 CEO는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이 모회사로부터 자율성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이 크게 성장하면서 저커버그 CEO의 생각을 바꿔놨다고 귀띔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제 더 강한 통합으로 페이스북의 전체 앱이 장기적으로 더 유용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페이스북 내부의 갈등을 불렀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지난해 가을 갑작스럽게 페이스북을 떠났고 얀 쿰과 브라이언 액튼 왓츠앱 창업자도 비슷한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12월에도 수십 명의 왓츠앱 직원들은 저커버그 CEO와 통합 계획을 두고 충돌했다.
NYT는 세 가지 서비스의 통합이 개인 정보가 얼마나 공유될지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왓츠앱은 가입을 위해 전화번호만을 요구하고 있지만,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는 사용자에게 실제 신분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왓츠앱과 맞추는 작업 역시 각 앱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망설이게 할 수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월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왓츠앱 역시 15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다만 저커버그 CEO가 현재 서비스 통합으로 어떻게 이익을 창출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새로운 형태의 광고나 다른 서비스로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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