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경제 전망의 하방 위험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소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부분 증시는 지지됐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0.78포인트(0.22%) 오른 355.67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8.64포인트(0.53%) 상승한 1만1130.18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31.58포인트(0.65%) 오른 4871.96을 기록한 반면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23.93포인트(0.35%) 내린 6818.95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ECB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했다. ECB는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금리를 0.00%로 동결하고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지급하는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0.04%와 0.25%로 유지했다.
지난해 말로 2조60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한 ECB는 올해 여름이 지나서야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정책 가이던스도 유지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 나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 지역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불확실성으로 하방으로 이동했다”면서 지정학적 위협과 신흥시장의 변동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드라기 총재는 “단기 성장 모멘텀은 이전 기대보다 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한 위험 평가는 ECB 위원들 사이에서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기 총재는 ECB에서는 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대한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드라기 총재는 성장의 하방 위험을 언급했지만, 과도하게 비둘기파적이지는 않았다”면서 “그는 여전히 우리가 임금의 상승 압력을 보고 있으며 LTRO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시행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리 전략가는 “ECB에서 혼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FS그룹의 아네 페티메자스 애널리스트는 “LTRO 발표가 당장 없었지만, 그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ECB가 새로운 것을 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서 문제가 되지 않으며 시장은 기다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현재 올해 EC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8%로 자산 가격에 반영 중이다. 이는 올 초 45%보다 낮아진 수치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이달 프랑스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5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독일의 제조업 PMI 역시 49.9를 기록하며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스페인의 신임 총리인 페드로 산체스는 유럽 경제가 여전히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이것이 분극화와 포퓰리즘, 불평등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지난해 매출 감소를 밝힌 토즈의 주가가 6% 넘게 하락했으며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주가 역시 남아프리카 부문의 부진을 발표한 후 3% 이상 하락했다. 에어프랑스-KLM의 주가는 조종사노조와 합의 소식 이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6% 내린 1.131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184%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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