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법원이 미국에 있는 단체와 결탁해 정부 전복 시도를 한 남성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공안부 발표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공안부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해당 남성의 이름은 판 반 빈(47)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기반을 둔 반(反) 공산당 단체 '베트남 임시정부'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부는 이날 카인호아 성의 중부 지역에서 하루 동안 진행된 재판에 참석한 검사들을 인용해 "판 반 빈의 활동은 국가 단결을 훼손하고, 국가 안보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국익에 반하는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비난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전면적인 경제 개혁 및 사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최고권력기관인 공산당은 여전히 언론을 엄격하게 검열하고 있으며, 정부 비판을 용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안부는 성명을 통해 판 반 빈이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호찌민 전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과 국가 지도자들의 이미지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이어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이 "정부 전복의 목적을 가지고 공산당 역사와 지침, 정부 정책, 법을 왜곡했다"고 규탄했다.
공안부는 단체 '베트남 임시정부'를 테러 단체로 규정한 상태다. 단체의 지도자인 다오 민 꾸언은 판 반 빈에게 단체에서 만든 동영상들을 핸드폰을 통해 이웃들에게 보여준 뒤, 그들을 영입하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베트남에서 널리 사용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반체제 인사들의 메인 플랫폼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이달 페이스북이 이용자들로 하여금 반정부 의견을 게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새 사이버 보안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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