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경부 "서울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 발언
"주요 요인 말한 것…중국도 영향 없다는 발언은 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중국이 한국 내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자국의 책임을 회피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정부가 중국 역시 미세먼지의 국가 간 영향을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LTP) 보고서에서 트랜스 바운더리(국경간) 연구를 하는 것은 국가 간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인정한 상태로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영향이 없다는 발언을 실질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영향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반구에서 편서풍이 부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사안"이라며 "상식적인 사안을 구체적인 과학으로 입증하고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는게 LTP 공동연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 기준 전국(강원영동‧제주 제외) ‘매우 나쁨’, 강원영동‧제주 ‘나쁨’이며, WHO 기준은 전국 ‘매우 나쁨’을 보이고 있다.2019.01.14 leehs@newspim.com |
지난달 중국 환경부가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한다, 안한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의 이동을) 명확하게 규명해서 3국이 결론을 도출하는게 LTP보고서"라면서 "지금은 규명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도 이에 대해 "중국이 '주로'라고 말한 것은 주요 요인을 말한 것이고 미세먼지 영향을 백프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중 환경협력 공동위원회 수석대표도 '대기는 순환한다', '중국내에서만 이동하느냐면 그렇지는 않으나 얼만큼 이동할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동 자체를 부인하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지난해 발간하려다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LTP 보고서를 올해 11월까지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일본 정부까지 3국이 함께 작성하는 LTP 보고서는 국가 간 대기오염물질의 이동 경로를 담고 있어 ‘미세먼지 월경(越境)’ 논란을 해소해줄 열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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