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안태근, 지난 23일 1심서 징역 2년-법정구속
서지현 “진실은 이길 수밖에 없어…끝까지 싸울 것”
서지현 측, 형사재판과 별개로 민사소송도 이어갈 듯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서지현(46·사법연수원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자신을 강제추행하고 인사보복을 가한 안태근(54·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 23일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데에 대해 “비록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정의는 승리하고 진실은 밝혀진다는 걸 느끼게 돼 안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 검사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판결을 전해듣자마자 ‘역시 진실은 이길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은 진실의 힘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 판결이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경고가 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을 피해자들, 특히 빙상계를 비롯해 체육계 성폭력 사건들이 폭로되고 있는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성범죄 피해를 얘기하고, 다른 피해자들이 ‘미투(#MeToo)’를 외쳤을 때 사회에서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지만 미투는 특별한 게 아니다”라며 “성범죄는 없어져야 하고 범죄자는 제대로 처벌받아야 하고 피해자는 제대로 보호 받아야 한다. 그게 미투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라고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서지현 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법정 구속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24 pangbin@newspim.com |
서 검사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실 제 일이 검찰개혁의 출발점이 되길 바라서 입을 연 것인데 수사 과정과 재판 과정은 오히려 검찰은 개혁될 수 없는 조직이라는 걸 보여줬다”면서 “검찰이 검찰 자신을 수사하는 한,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필요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불과 얼마 전에 검찰 내에서 유사성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만일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이러한 소문이 확산된 이유는 검찰 수뇌부와 감찰기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해결되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서 검사 측은 안 전 국장의 형사판결 외에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서기호 변호사는 “그동안 안 전 국장의 주소지를 몰라 소송이 진행되지 못했지만, 오늘(24일) 주소보정 신청을 했다”면서 “조만간 재판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국장 측이 항소의사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진실 밝혀내는 데 힘쓸 예정”이라면서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거라고 생각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명백히 허위진술을 했던 동료 검사들, 검찰 직원들에게 ‘당신들은 대한민국 검사고 수사관이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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