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동분서주하고 있다.
5년 만에 다보스를 찾은 아베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정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보전하고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국제 교역 시스템은 공정하고 투명하며 지식재산권 보호나 전자상거래, 정부 조달 등의 분야에서 효과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일본과 미국, 유럽이 힘을 합쳐 WTO를 개혁하고 정부 보조금 문제 개혁을 주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국유 기업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중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WTO 개혁을 요구하는 미국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또 “향후 성장 엔진은 가솔린이 아니라 디지털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국경을 초월한 데이터 유통권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오는 6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교역 시스템 신뢰 재구축, 디지털 데이터 교류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도 제안하며 “오사카 G2O 정상회의가 세계적인 데이터 거버넌스가 시작되는 기회로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아베 총리 “일본경제의 미래 기대해 달라”
아베 총리는 기조연설 후에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일본의 밤(재팬 나이트)’ 행사에 참석하고, 글로벌 CEO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폭 넓은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일본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국가 IR 행사인 일본의 밤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제조된 일본 술(사케) ‘일본의 마음(야마토노고코로·やまとのこころ)’을 대접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마시자”라는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미국의 투자회사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왈츠만 CEO 등 글로벌 CEO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의 입장에서 “일본의 성장력을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노선을 다질 것”이라고 설명하며 “일본경제의 미래에 대해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이달 취임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오사카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브라질과 일본이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 스위스의 율리 마우러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세계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협력을 확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클라우스 슈왑 세계경제포럼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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