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식과 채권, 상품 등 지구촌 자산시장의 동조화가 두드러진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 및 전세계 주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그리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포함한 상품 가격의 상관관계가 1년래 최고치로 뛴 것.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주요 자산의 강한 동조화가 가격 급락을 예고하는 신호인 데다 투자자들 포지션의 극심한 쏠림 현상에 따른 반작용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와 S&P GSCI 상품 지수, 그리고 10년물 국채 수익률 및 MSCI 미국 제외 전세계 주가 지수의 50일 이동 상관관계가 연초 이후 0.8을 웃돌고 있다.
지수가 완전한 동조 현상인 1에 바짝 근접한 것은 지난해 초 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올들어 두드러진 자산시장 전반의 동조화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군중 심리에서 원인을 찾았다.
경제 펀더멘털을 외면한 채 유동성 흐름에 합류, 평균적인 수익률을 내겠다는 전략이 배경으로 깔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됐던 베팅이 청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양한 해석이 등장한 가운데 월가는 최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시장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자산시장의 강력한 상관관계 이후 급반전이 이어졌고, 연초 주식시장의 반등이 종료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 가지, 투자자들은 특정 방향으로 극심하게 쏠린 포지션이 동시에 청산되면서 자산시장 전반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자산시장의 널뛰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에 커다란 혼란을 일으켰던 지난 2015~2016년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광의의 펀더멘털보다 특정 이벤트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고, 이는 통상 적정 수준 이상의 자산 가격 급등락을 초래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시카고 소재 비안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안코 대표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일제히 같은 방향을 향하는 상황은 금융시장 전반에 커다란 리스크”라고 말했다.
호지스 펀드의 크레이그 호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숨을 곳을 찾기가 어렵다”며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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