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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쉽고 빠른 대출'에 주력… '쇼핑머니대출' 출시

기사입력 : 2019년01월21일 16:03

최종수정 : 2019년01월21일 16:03

케뱅페이 연계대출 상품... 1~8등급 누구나 가능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21일 앱투앱 결제(App To App·케뱅페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이를 활성화시키 위한 방안으로 연계 대출상품인 '쇼핑머니대출'을 선보였다. 간편결제 시장의 잠재성을 주목하고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21일 케이뱅크 광화문 사옥에서 케이뱅크 정성목 방카페이팀장이 ‘케이벵크 페이’ 관련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진호 기자]

케이뱅크가 출시한 쇼핑머니대출은 대출받은 금액을 케뱅페이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신용대출이다. 케뱅페이의 온라인 제휴 가맹점이나 제로페이 오프라인 가맹점 등에서 결제를 할 때 통장에 잔액이 없더라도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의 주 타깃은 대학생·사회초년생 등 결제여력이 부족한 고객들이다. 만 20세 이상 외부 신용등급이 1~8등급이면 소득증명 없이 누구나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보증기관이나 신용정보기관 등을 통해 서류 없이도 간편대출이 가능해진 점을 활용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해당상품은) 대출이나 카드 사용을 못 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함"이라며 "결제여력이 부족한 고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해당 상품이 장점보다 단점이 크다고 지적한다. 고객 편의성에 중점을 둔 것은 좋지만 상품의 타깃 등을 감안했을 때 실제 의도와 달리 '쉬운 대출'을 조장하는 형태로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케뱅페이의 활성화를 위해 연계 대출상품을 만든 의도는 좋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주 고객이 사실상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나 주부 등이 될 것으로 보여 1금융권 은행이 내놓을 만한 상품은 아닌 것 같다"고 우려했다.

'빚 권하는 사회'를 만들지 않겠다는 정부의 금융정책 방침과도 배치된 상품이란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대부업 광고·홍보 등에서 '한 번에·무서류' 등 쉽게 돈을 빌려주는 내용의 문구를 금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쇼핑머니대출은 '통장 잔액 걱정없이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결제, 최대 50만원까지 무이자결제 지원' 등의 문구로 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감원이 '쉬운대출'을 조장할 수 있는 광고나 소개 등을 수정하라고 지시한 이후 많은 은행들이 해당 표현을 수정한 것으로 안다"며 "대부업과 달리 자율적 규제를 받는 만큼 1금융권으로서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상품 출시로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연체율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쇼핑머니 대출 상품이 '결제여력'이 충분치 않은 고객을 주 타깃으로 둔 이유에서다. 신용대출의 경우 부실 위험이 큰 대출로 분류된다. 소액이라 하더라도 신용관리가 미숙한 대학생들이나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쉽게 사용할 경우 연체나 상환 불능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이 0.64%로 카카오뱅크(0.15%), 5대 시중은행 평균치(0.26%)보다 월등히 높다.

김은정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팀장은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않은 대학생 등이 충동적으로 상품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실 우려가 있다"며 "상품의 대출 집행 과정에서 제한을 두는 방식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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