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23일 째, 최장기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대통령에게 일시적인 정부 개방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자신이 대통령에게 약 3주 정도 짦은 기간동안 연방정부를 개방시켜 민주당과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만일 민주당과 대화에서 진전이 없을시 국가 비상사태 선포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22일 0시부로 지속되고 있는 셧다운은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의 역대 최장 셧다운 기록을 넘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6일)에 세운 기록은 21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을 세우기 위한 자금 57억달러가 포함되지 않은 예산안은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고비용을 들여 장벽을 세우기엔 비인도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포함시킬 수 없다고 고수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민주당은 셧다운의 영향으로 자금줄이 끊긴 연방정부 부처·기관 가운데 내무부와 환경보호청의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는 이를 다루거나 부결시킨다는 입장이라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의회 지도부는 여러 차례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회동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개방하기 전까지는 추가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기록적인 셧다운 사태로 임금을 받지 못한 연방정부 근로자들은 8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강제 휴가를 떠났거나, 임금없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1일은 급여일이었지만 이들은 봉급을 지급받지 못했다. 근로자들은 이달치 부채 상환이나 생활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혼란과 반발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예컨데 자금이 뚝 끊긴 기관 중에는 미 교통안전청(TSA)이 있다. 많은 항공 보안 관리들과 관제사 등이 병가를 내 미국의 주요 공항에서 출국 심사 시간이 길어지고 일부 터미널은 봉쇄되는 등 여행객들은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교착상태를 민주당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는 13일 트위터에 "나는 백악관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봉급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민주당원들은 워싱턴만 빼고 어디에도 다 있다. 그들은 대화하지 않고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비서실 차장인 드루 해밀은 "펠로시 의장은 주말 내내 컬럼비아 특별구(D.C.)에 있었다"며 트럼프 트윗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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