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일각에선 올해 물가상승과 경제불황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동기비 1.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5%)과 11월(2.2%)에 이어 CPI가 빠르게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2.1%)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0.9%에 그쳐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8년 12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
물가상승률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올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18년 연간 CPI는 전년비 0.5%포인트 오른 2.1%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 빠르게 하락한 유가가 올해 정상화하면서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에만 중국의 휘발유와 디젤 가격은 각각 12.8%, 14.2% 하락했다.
롄쉰(聯訊)증권은 “올해 아프리카돼지콜레라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더욱 오를 경우 CPI가 2.4%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경기 둔화가 심화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12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비 0.7% 급등했다.
쑤젠(蘇劍) 베이징대학교 국민경제연구센터 주임 역시 “올해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오퉁(交通)은행은 올해 경기둔화로 인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더욱 하락할 수 있으며,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롄핑(連平) 자오퉁은행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마찰 완화와 당국의 유동성 공급 및 감세정책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온건적인 중속 발전 지속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궈성(國盛)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CPI가 2.8%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소비 위축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다”라며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하반기부터는 경제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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