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폭행 혐의에 이어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심석희 선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 [사진=KBS뉴스 화면 갈무리] |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9일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에 이어 성폭행 혐의까지 이어지자 “이런 일(성폭행 관련)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롭고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심석희 측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전날 “지난달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등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오는 14일 항소심 판결 선고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이 폭행과 상해로 그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빙상연맹 측은 충격에 휩싸였다. 조 전 코치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가 알려진 후 ‘빙상계 폭력근절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을 정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한 상태지만, 성폭행 문제가 더해지며 다른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빙상연맹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돼 독자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 없는 상태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4일 관리위원회를 열고 심석희가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향후 대책 마련을 논의한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관리위원회에서 대책 마련 논의와 함께 문화체육부의 대책을 어떻게 체육회와 공조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 상황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심석희 선수의 조재범 코치 성폭행 추가 고소와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 성폭력 가해시 영구제명 확대 등 후속대책 계획을 발표했다.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은 "심석희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고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모든 대책을 전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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