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코치를 강력 처벌해달라" 청원 16만여명 지지
청원자 "왜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떨며 살아야 하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자신을 폭행해 이미 구속 수감된 조재범 전 코치에게 미성년자였던 고교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청와대 밖 민심을 전달하는 창구인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9일 현재 조재범 전 코치를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이 15만 2751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 청원은 17일이 마감이어서 청와대가 직접 답변해야 하는 20만명의 지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조재범 전 코치를 강력 처벌해주세요'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청원은 심 선수가 성폭행 의혹으로 추가 고소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청원자는 "국가대표 심석희 외 다수의 여자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적어도 14년간 폭행해왔다면 성폭력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으로 인간의 삶 자체를 파괴시켰다고 봐야 한다"며 "머리를 지속적으로 때려 뇌진탕까지 얻게 만들었다면 살인미수"라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그런데 1심에서 달랑 10개월 형"이라며 "재판부가 짜지 않고선 나올 수 없는 형벌이다. 왜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벌벌 떨며 살아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청원자는 "기량 향상을 위해 그랬다고 하지만 파렴치한 거짓"이라며 "국가 대표 이후에는 심 선수의 기량 향상이 되면 오히려 더 때렸다고 한다. 자신이 '미는' 선수에게 방해된다는 이유"라고 말했다.
청원자는 "대한민국 빙상 사라져도 된다"며 "이번 기회에 승부조작, 뇌물, 폭행, 비리 등을 모조리 털고 가지 않으면 국민은 스포츠 자체를 외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원 게시판에는 이외에도 조 전 코치의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과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 관리 책임을 물어 빙상협회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동계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국민들을 즐겁게 해줬던 심 선수의 고통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