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7.3만명…2000년 이후 최대치
작년 12월 취업자 3.4만명…고용 부진 지속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고용 부진으로 지난해 취업자 증가 규모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9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09년(-8만7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 부진은 실업자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전년(102만3000명)대비 5만명 증가했다. 특히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측정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규모가 10만명을 밑돌았고 실업자도 증가했던 배경에는 먼저 주력산업인 제조업 부진이 있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5만6000명 감소했다. 조선·해운업 및 자동차 구조조정 영향을 받았던 탓이다.
더욱이 급격히 올린 최저임금 영향도 고용시장에 영향을 줬다. 최저임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종 취업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7만2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4만5000명 줄었다. 아울러 경비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6만3000명 감소했다. 최저임금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18만개가 줄었다는 얘기다.
2018년 12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다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만6000명)과 농림어업(6만2000명), 정보통신업(5만5000명)에서 취업자는 늘었다.
지난해 전체 고용률은 66.6%로 전년과 동일했다. 전체 실업률은 3.8%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올랐다.
15~29세 청년층만 따로 보면 고용률은 42.7%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5%로 전년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그밖에 지난해 12월 고용 지표만 보면 취업자는 266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4000명 증가했다. 12월 실업률은 8.6%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청년실업률은 8.6%로 0.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2.6%로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올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취업자 증가 9만7000명은 2009년 이후 최저치"라고 말했다. 이어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실업자는 107만3000명인데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게 1999년6월부터로 2000년부터 비교 가능하다"며 "연간으로 보면 가장 큰 규모"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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