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클로즈업] 결국 전장에 선 유시민, 칼은 이미 뽑아들었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03일 17:34

최종수정 : 2019년01월03일 18:23

어용지식인 자처...4일 자정 '알리레오' 유튜브 시작
61세 유 이시장, '변심' 20대 남성층 마음 얻을지 주목
해박한 지식으로 현 정부 호위...설명충 이미지는 약점
文 대통령에 실망? 너무 일찍 시작된 차기 논쟁 부담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오는 4일 자정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시작한다. 아직 개시도 안 했지만 정치권이 벌써부터 시끄럽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그를 '홍위병'이라 표현했고 유 이사장 스스로는 '어용지식인'의 행보로 규정했다.

뭐라 불리든 유 이사장의 유튜브 데뷔는 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를 자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십수년 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유 이사장이 보여줬던 활약을 다시 보여줄지 문 대통령 지지자들도, 반대편 진영의 지지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유시민이 언론을 공격하자 문 대통령도 동조했다

유시민은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밝혔듯이 무사 영화, 헐리우드 카우보이 영화를 좋아하는 협객 스타일이다. 글과 말은 그의 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2012년 정계를 떠난 후에도 그는 각 종 TV토론에 출연해 특유의 논리력과 촌철살인의 표현력으로 상대방을 압도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그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는 이유로 "국민 관심이 많은 국가정책에 대해 혹세무민하는 보도들이 넘쳐나는데, 일주일에 한번은 정리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보수 언론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본인이 나서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 deepblue@newspim.com

게다가 그의 발언이 단순히 '토론용'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은연 중 여권 전체로 그의 논리가 확산될 수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한 행사에서 "한국경제는 지금 국가비상사태"라고 한 최근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인터뷰를 거론하며 “산업정책이 없는 게 문제라고 했으면 무슨 사업을 어떻게 키울지 얘기해야 하는데 그게 끝”이라며 “혹세무민”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원죄를 모두 소득주도성장에 돌리는 언론을 향해 직접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우연일지 몰라도 문 대통령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지난달 31일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취사 선택해서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 문제와 관련해 언론 보도를 직접 문제 삼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2일에도 TV에 출연해 "지금 보수정당, 보수언론,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신문, 대기업을 광고주로 하는 언론의 경제면 기사에서 퍼뜨리는 경제위기론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익을 해치거나 혹시 해칠지 모르는 정책을 막아버리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 '변심' 20대 男 마음 얻을까..'설명충' 이미지 독 될 수도

경제학적 지식과 국정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유 이사장의 언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다. 대선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등장에 많은 지지자들이 환호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문제는 최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등을 돌린 청년층, 특히 20대 남성들을 그가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가다. 얼마 전까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과거의 공격적인 성향을 희석시키면서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온 점은 강점이다.

하지만 어느새 그의 나이가 60세를 넘어서면서 20대와의 공감 폭이 적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아는 것 많고 똑똑하지만 '설명충' 이미지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1회 예고편. 첫 초대 손님으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한다. 남북·북미 관계 현안, 한반도 평화를 향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과제 등을 주제로 2회분에 걸쳐 방송할 예정이다.<출처=유튜브 화면 캡쳐>

"유시민, 지금부터 하는 발언은 정치인으로서의 발언"

지난해 초에는 TV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사회적 순기능은 전혀 없고 투기 목적이나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가 가상화폐 주요 투자층인 20~30대에게 미운털이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20대 남성들은 축구도 봐야 하고 게임도 해야 하는데, 여성들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말했다가 20대 남성들의 원성을 샀다. 농담에 가까웠지만 최근 젠더 문제로 성난 청년 남성들의 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분명 존재한다.

정치컨설팅 폴리컴의 박동원 대표는 "유 이사장이 정치를 너무 오래 떠나있어 토크쇼 하듯 얘기했는데 지금부터 하는 발언은 정치인으로서의 발언"이라며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습관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한 게 아닌가 싶은데 20대들하고 진지한 대화를 안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의원은 "유 이시장이 인지도가 있으니까 올라가는 것도 빠르지만, 내려가는 것도 빠를 수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 이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시대의 흐름과 대중들의 생각을 잘 읽는다는 것"이라며 "(게임 발언은) 농담하다 실수한 것이고 차기 대통령으로 유능한 사람을 뽑으려는 의지가 강하다면 한 번의 말 실수는 쉽게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재민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의 폭로와 기재부의 고발을 지켜보면서 현 정부를 향한 청년층의 시선은 곱지 않다. 유 이사장이 과거 "(60대부터는) 뇌세포가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반박하는 행보를 보일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 7월 26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故 노회찬 의원 추모제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는 평소 고인과 가깝게 지낸 인사들을 비롯해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노 의원을 기렸다.  deepblue@newspim.com

◆ 文 대통령에 실망했나...너무 일찍 시작된 차기 논쟁

유 이사장 본인은 한사코 현실 정치로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대권 앞에 장사 없다"는 정두언 전 의원의 말대로 그가 언제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를 할지, 안 할지는 본인도 모를 것"이란 정치권의 오래된 명제가 현재까지는 가장 정답에 근접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유 이사장 입장에선 자신이 대선 주자로 부각되는 것 자체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현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집권한 지 만 2년이 안 돼 벌써부터 지지자들이 유시민이라는 대안을 발견할 것은, 뒤집어 보면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조기 레임덕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에 대한 정치권과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결코 달가울 수만은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 이사장은 칼을 뽑아들었다.

신율 교수는 "현재의 차기 논란은 굉장히 이르다"며 "그 자체가 현 정권에 대해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딴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유시민 이사장 입장에서도 당연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