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교착…비핵화 ‘통 큰 선물’ 내 놓을까
태영호 “2019 신년사에선 ‘핵’ 표현 자제하고 韓‧美에 손 내밀 듯”
‘답방’ 언급도 주목…金 30일 文에 친서 보내 “내년 상황 보며 답방 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일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신년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대화가 교착 상태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시점이라, 김 위원장이 이를 해소할 만한 ‘통 큰 선물’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은 매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북한 내부 주민들에게 한 해 국가 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밝혀 왔다.
지난 1월 1일 발표된 ‘2018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2017년) 우리 당과 국가와 인민은 국가 핵무력 완성이라는 특출한 성과이자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다”며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에는 북한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핵무기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강경모드’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신년사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띨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북한이 신년사에서 이전에 언급했던 ‘핵’ 등의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한국과 미국에 ‘협상하자’고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탈북민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평화 분위기 속에서 미국, 한국과 대화‧협상의 끈을 유지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2018년 신년사에서 있었던 ‘핵 단추’와 같은 과격한 표현은 자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 역시 이런 추측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힘을 보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2019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
연내 성사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서울 답방’이 신년사에 포함될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태 전 공사는 30일 “김 위원장이 이번 신년사에 답방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김 위원장이 30일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는 “연내 서울 답방을 못해 아쉽고, 내년 상황을 주시하며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신년사에 답방 내용이 담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