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 부동산전문가 172명 설문
75.6% "9.13 대책 이후 집값 안정 효과" 답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내년 집값이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경기·대전·세종지역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시장 전문가 66.6%가 올해 말 대비 내년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론 53.3%가 소폭 하락, 13.3%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는 건설과 부동산업 종사자 86명, 은행 등 금융업 종사자 40명, 연구원과 교수 등 46명 등 지역별 주택시장 전문가 1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11월15일∼12월5일)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출처=한국은행] |
전문가들 대부분은 내년에 서울 뿐 아니라 부산과 울산, 강원, 충북 지역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과 경남, 충남도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70∼80%대였다. 반면 경기와 대전, 세종은 상승(소폭 상승 포함) 전망이 60%대로 하락 예상보다 많았다. 대구는 하락과 보합 의견이 비슷했고 제주는 일부가 소폭 상승 의견을 보였다.
내년 집값 하락 요인으로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정책(서울, 인천, 부산, 대구)이란 답변이 21.8%로 가장 높게 나왔다. 지역경기 악화(울산, 경남), 미분양물량 적체(충남, 충북, 경북) 등이 각각 14.8%, 14.6%로 그 뒤를 이었다. 집값 상승 요인으론 인근지역 가격 상승(경기, 대전), 개발 호재(세종) 등이 꼽혔다.
전문가 상당수(75.6%)는 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제한적 효과를 나타냈다는 답변이 52.2%로 가장 많았고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 비중도 23.4%로 높았다.
특히 대출규제 강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59.5%)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고, 제한적 효과가가 있었다는 비중도 29.1%에 달했다. 또한 주택시장 규율 강화, 주택공급 확대,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강화 등도 제한적이나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9.13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전주대비 주간 평균 상승률)은 서울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세종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다만 대구, 광주, 대전, 전남 등에서는 오름세가 확대됐다.
한편 올 11월까지 주택매매가격을 보면 서울의 경우 가장 큰 폭인 6.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와 전남, 대전, 세종, 대구 등에서 2~3%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집값이 하락한 곳은 울산과 경남으로 각 6.0%, 4.4% 떨어졌다. 부산과 충남, 충북, 경북, 강원 등에서도 1~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