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 차원 우리밀 자급기반 확보
2022년까지 밀 자급률 1.7%→9.9% 제고
군·학교 공공급식 확대…수요기반 확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정부가 지난 19884년 폐지됐던 '밀 수매비축제'를 재도입한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밀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군과 학교 등 공공급식에 우리밀 공급량 대폭 늘려 수요기반을 확대하고 1.7% 수준의 낮은 자급률을 오는 2022년까지 9.9%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식품부(장관 이개호)는 국산밀 자급기반 확충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방향을 골자로 하는 '밀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밀이 쌀 다음을 차지하는 제2의 주식이 됐으나 자급률이 1.7%에 불과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우선 고품질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국산밀 R&D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2년까지 빵·중화면 등에 적합한 경질민 유전자원을 5개 이상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밀 품질 균일성 제고를 위해 정부 보급종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보급종 선정 및 공급방식을 기존 생산자(농가) 중심에서 수요자(가공업체) 참여방식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
정부는 또 유통단계 품질 제고를 위해 밀 품질등급 규격을 신설하고, 품종 및 품질 등급별 10~20% 이상 차등된 가격에 수매해 국산밀 품질 제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소비자기반 확대를 위해 군과 학교 등 공공급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신규로 밀쌀 군납을 추진하고 학교에도 시범급식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방 이전 공공기관 중심의 로컬푸드를 확대해 국산밀 대량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1984년 폐지된 밀 수매비축제를 35년 만에 새롭게 개편·도입한다.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용도별 고품질 밀을 수매하되, 수매품종 제한 및 품질등급별 차등가격 매입을 통해 고품질 밀 생산을 집중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12개 시·군에 시범사업 중인 밀 농작물재해보험의 대상 지역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밀 생산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그밖에 국내 밀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도기반 마련 등 법적 뒷받침을 위해 '밀산업 육성법'을 제정하고, 관계기관·전문가·생산자단체·가공유통업체 등을 포함한 밀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발전방안을 지속 논의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밀 수급안정 및 고품질 밀 생산 유도를 통해 국산밀 생산·소비기반을 확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대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생산자 및 관련업계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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