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드·조지·로젠그렌·에번스, 내년 통화정책 결정에 합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는 4명의 새로운 인사가 정책 결정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불확실성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조인하는 인사 중 다수는 매파적인 성향을 띠고 있어 연준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내년 FOMC에 합류한다. 대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에서 빠진다.
이중 조지 총재는 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조지 총재는 저금리가 금융 불안정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만든다면서 금리 인상을 계속해서 지지해 왔다. 에번스 총재와 로젠그렌 총재 역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찬성해왔다.
불러드 총재의 경우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불필요한 위험을 만든다면서 금리 인상에 반대해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여온 인물이다.
다만 WSJ은 불러드 총재와 에번스 총재, 로젠그렌 총재가 이전에 통화정책 기조를 급히 변경한 적이 있어 2019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좌)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매년 12명의 지역 은행 총재 중 뉴욕 연은 총재를 제외한 11명의 총재 간 4석의 FOMC 위원석을 놓고 개편을 단행한다. 뉴욕 연은 총재의 경우 통화정책을 이행하고 월가와 직접 거래하는 특성상 FOMC에서 항상 통화정책에 참여한다.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들도 통화정책 결정에서 한 표씩 행사하는데 현재 2석은 공석이다.
연준은 올해 총 4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매 기준금리 인상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2.25~2.50%다. 연준은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이 2차례 정도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 활동을 부양할 만큼 충분히 낮다고 보지만 다른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고 연준의 긴축이 경기 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판단한다.
연준 위원들은 중립 금리 수준을 낮게는 2.5%, 높게는 3.5%까지 보고 있어 중립 금리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 10월 초 “연준의 정책 결정자들은 완만하게 완화적인 기조에서 완만하게 긴축적인 기조로 금리를 점진적으로 움직여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중립 금리를 달성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우선 과제일 것”이라며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지지했다.
TD증권의 마이클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은 모두 중립 수준 위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것은 주요 논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매파인 조지 총재는 금리 인상을 계속해서 지지할 전망이다. 반면 물가가 낮고 안정적이라고 말해 연준을 압박하는 것이 없다고 강조해 온 불러드 총재는 금리 인상 의견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오리건주립대학의 팀 듀이 경제학 교수는 “지표 변화 가능성이 내년 정책 방향을 움직일 것”이라면서 “물가가 계속 약하다면 매파적인 인사들조차 온건한 방향으로 틀 수 있다”고 내다봤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