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논평 통해 불만 표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유엔총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합의)로 채택하는데 우리나라가 동의한 것을 두고 북한이 '양면적 태도'라며 비난했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지지를 표방했다"며 "앞에서는 신뢰와 화합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외세의 동족압살책동에 추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총회 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남조선 당국은 외세에 추종해 반공화국 모략소동, 압살책동에 매달리는 것이 북남관계에 어떤 파국적 후과를 몰아오겠는가를 심사숙고하고 처신을 바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전날에도 개인 명의 논평에서 유엔총회 본회의가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두고 "미국 주도하에 북인권결의안이라는 것이 조작됐다"며 "우리에 대한 제재압박의 폭을 넓히고 도수를 더욱 높여보려는 데 불순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유엔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14년 연속 채택했다. 우리 정부는 2008년부터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해 왔다. 올해도 총 61개 공동제안국의 일원으로 결의안 채택에 동의했다.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 역시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도발적이며 악의적 행위들은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리 측을 향해 불만을 피력했다.
북한이 외무성 등 기관이나 노동신문 같은 관영 매체 대신 인터넷 선전매체의 개인 논평을 통해 처음으로 불만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