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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의 '샘'이 한국에 온다…국립현대미술관, 대규모 회고전 개최

기사입력 : 2018년12월20일 18:05

최종수정 : 2018년12월20일 19:01

회화·드로잉·설치 등 150여 점 전시
'샘'과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 등 최초 공개 작품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마르셀 뒤샹은 한 마디로 "자신을 깨는 작가"였다.

'마르셀 뒤샹'전을 준비한 국립현대미술관 이지회 학예연구사의 소개다. '현대미술의 선구자'인 마르셀 뒤샹은 회화와 설치 작업 뿐 아니라 레디메이드 개념을 발표, 이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남기며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뿐만 아니라 체스 대표 선수로 나서는 등 다방면에서 다각적 시각으로 활동했다. 이지회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마르셀 뒤샹은 학창시절에도 수학경시대회에서 석권하는 등 남다른 수학 실력을 갖춘 예술가다. 1920년대에는 프로 체스 선수로 활동하며 미술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마르셀뒤샹의 '샘'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한국에서는 '마르셀 뒤샹'의 '샘'이 교과서에 실려있어 대중에게도 친근하다. 남자의 소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미술의 개념을 바꾼 그는 미술 역사에 있어 '창조'와 '해석'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예술의 정의를 만든 현대미술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시로 '마르셀 뒤샹'전을 마련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회화와 드로잉 등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셀 뒤샹의 회고전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마르셀뒤샹'전의 포토존 2018.12.20 89hklee@newspim.com

한국을 찾은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담당하는 큐레이터 매튜 아프론(Matthew Affron)은 "뒤샹은 자신이 한 작품을 기본적인 틀을 갖고 반복한 게 아니라 끊임 없이 새로운 작업을 한 작가"라며 "그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표현했는지 다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마르셀 뒤샹은 1912년까지 회화 작업을 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파리의 입체파 그룹에서 활동하며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로 유명세를 치렀다. 25세에 회화와 결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조차도'와 일명 '큰 유리'를 들고 1912년부터 9년에 걸쳐 제작한다.

무엇보다 그는 '레디메이드'라는 개념으로 예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평범한 기성품을 예술적 맥락에 매치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거다. '샘'도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마르셀 뒤샹이 이와 같은 작업을 한 이유에 대해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그는 원래 있어야할 자리를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본인의 작업을 미술과 분리하고 싶었다"고 설명으로 답했다.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장에는 1950년 마르셀 뒤샹의 서명이 담긴 '샘'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작품은 1917년에 제작됐으나 초기 작품은 1919년에 버려지고 없다. 과거 뉴욕에서 전시된 한 작품이 파리 시장에서 나왔고 이를 직접 산 마르셀 뒤샹이 자신이 직접 서명한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이는 근대에 존재하는'샘' 중 가장 최근작이다.

뒤샹은 '레디메이드' 개념 아래 이뤄진 작품에 '희소성'이란 가치를 두지 않았다.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뒤샹은 1950~60년대 급속도로 대중인지도가 높아진다. 그러면서 사라진 작품의 재제작 수요가 늘어났다. 마르셀 뒤샹은 원본, 최초의 작품에 가치를 두지 않았다. 그는 재제작으로 작품의 가치가 떨어지고 가격이 떨어지면 작품을 향한 개념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는 작품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예술의 자율화를 원했다"고 귀띔했다.

뒤샹은 자신의 작품이 한 기관에 소장되기를 원해 작품의 복제, 전시, 소장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핵심 후원자였던 루이즈 윌터 아렌스버스 부부의 도움으로 필라델피아미술관에 다수를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에서 뒤샹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중인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협업으로 회화, 레디메이드, 드로잉, 아카이브를 선보이며 이중 다수의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필라델피아미술관 뒤샹 담당 큐레이터 매튜 아프론(Matthew Affron)과 티모시럽(Timothy Rub) 관장 2018.12.20 89hklee@newspim.com

전시는 삶 여정에 따른 작품 변화를 총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에서는 작가가 청소년 시절부터 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등 당시 프랑스의 화풍을 공부하며 제작했던 그림과 드로잉을 선보인다. 특히 뉴욕 아모리쇼에 전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1912년 작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가 포함된다.

2부에서는 작가가 미술작품으로 눈으로 본 것, 즉 '망망적'인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여겼던 뒤샹의 대표작 '큰 유리' 제작에 영감을 준 '초콜릿 분쇄기' '통풍 피스톤' 등 관련 작업과 '자전거 바퀴', '샘' 등 레디메이드 작품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체스에 몰두하던 작가의 모습, 자신을 여성의 자아로 위장해 '에로즈 셀라비'로 둔갑하며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작업 등을 선보인다. 아울러 지금의 도록과 같은, 당시 뒤샹의 작품을 총망라한 미니어처 이동식 미술관 '여행가방속 상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1941년 에디션과 필라델피아미술관 1966년 에디션을 함께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여행가방 속 상자는 7개의 콘셉트로 300여 개의 작품이 현존하고 있다.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마지막 4부는 세계 여러 곳에서 전시를 하던 뒤샹의 아카이브를 보여준다. 필라델피아 미술관 티모시 럽(Timothy Rub) 관장은 "저희 미술관에는 뒤샹의 작품과 아카이빙 자료가 200여 점 소장돼 있다. 아카이브 종합적으로 보고 이해를 하면 이 뒤샹이란 작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뒤샹의 마지막 작업으로 알려진 '에탕 도네'를 제작하며 남긴 스터디 작품도 공개된다. 필라델피아미술관에 영구 설치된 조각-건축물 '에탕 도네'와 소재의 특성상 이동이 어려운 '큰 유리'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된다.

한편 배우 이서진이 '마르셀 뒤샹'전의 특별 홍보대사를 맡았다. 직접 가이드투어를 하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르셀 뒤샹의 삶과 작품 설명을 들려준다.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가이드 투어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전시는 내년 4월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 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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