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라지 리비아 통합정부 최고위원장과 통화
"피랍된 한국 국민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튀니지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리비아에 피랍된 한국인의 석방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자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하는 등 한국인 1명·필리핀인 3명을 납치, 165일 넘게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19일(현지시각) 알-사라지 리비아 통합정부 최고위원회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리비아 통합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위원장에게 “피랍된 한국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달라”며 “한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는 만큼 피랍국민 귀환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라지 위원장은 “한국 국민 피랍사건 해결은 리비아에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리비아 정부 차원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안전한 석방이 이뤄질 때까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7월 6일 리비아에서 납치돼 붙잡혀 있는 한국인(왼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 .[사진=218 뉴스 페이스북] |
주리비아대사관은 리비아 정세 악화로 2015년 4월 철수한 바 있다.
한편 튀니지 방문 이틀째인 이낙연 총리는 한-튀니지 비즈니스 포럼 참석, 에셉시 대통령 예방, 샤헤드 튀니지 총리와 양자회담, 엔나쐬르 국회의장 면담 등을 통한 양국 관계 발전을 논의했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ICT 협력강화, 농업분야 협력강화,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 협력의 제도적 기반 구축이 제시됐다. 튀니지 경작 면적의 1/3을 차지하는 올리브 농업 지원을 위한 부산형 드론 사업, 농업현대화 기술협력 심포지엄 개최 등도 전했다.
에셉시 대통령은 “세계 2차대전 후 한국은 혁신적인 발전을 이룬 반면, 튀니지는 개도국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으로부터 디지털화, 현대화 등 분야에서 경험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튀니지 국회의장 면담에서는 양국 관계 평가, 의회 간 협력 활성화 방안, 한반도 및 중동정세 등에 관해 의견 등을 교환했다.
이 총리는 “한국정부가 튀니지 토지정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차관(EDCF) 제공을 결정했다”며 “시스템 구축 사업이 추진되도록 튀니지 국회가 필요한 절차를 조속히 취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