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제로페이' 도입 첫날…서울시민 반응은 '썰렁'

기사입력 : 2018년12월20일 13:57

최종수정 : 2018년12월20일 13:57

앱 업그레이드 등 준비절차 거쳐야 사용가능
금액 입력 등 시간 걸려 기존 카드결제 선호
2월 대응하는 가맹점도…세세한 홍보 덜 돼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취지는 좋은데 익숙하지 않아서요.”

제로페이 서울 가맹점임을 표시하는 스티커 2018.12.20. [사진=김세혁 기자]

서울 광화문의 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 ‘제로페이 서울’ 시행 첫날인 20일 오전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거의 신용카드로 커피를 주문했다. 무교동 초입에 자리한 이곳은 아침 8시부터 10시, 오후 1시부터 3시대가 피크타임. 하지만 오전시간대 제로페이로 커피를 사간 손님은 단 1명이었다.

이곳 매니저는 “제로페이 QR코드판을 보고 뭐냐고 묻는 손님도 있었지만 거의 신용카드를 내밀었다”며 “호기심에 묻는 손님들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홍보를 꽤 한 것으로 아는데 첫날 반응은 굉장히 썰렁하다”고 덧붙였다.

종로의 한 프렌차이즈 베이커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이 가까운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아 늘 붐비는 편인데, 제로페이 사용자는 오전 중 한 명도 없었다. 이곳 점주는 “가게에 붙은 스티커를 보고 제로페이로 결제하겠다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네이버 앱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더라. 앱 이야기를 하니 바로 신용카드로 사갔다”고 설명했다.

◆‘제로페이 서울’ 첫날, 시민 반응 ‘썰렁’
소상공인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소득공제 혜택은 늘리는 ‘제로페이’가 20일 서울에서 첫 시범도입됐지만 시민 반응은 썰렁하다. 서울시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여전히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이 적잖았고, 익숙하지 않다보니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맹점주들은 “도입 전부터 세금낭비, 전시행정이란 비판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무관심할 줄은 몰랐다.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았다. 사용자들은 “앱을 태그하는 건 어렵지 않으나 사람이 줄 설 정도로 많을 땐 카드를 쓸 것 같다. 불편하다”고 반응했다.

물론 제로페이를 시민들이 무조건 꺼리는 건 아니다. 취지가 좋다 보니 관심도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세세하게 알고 있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신용카드보다 불편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강했다.

제로페이 도입 첫날 결제에 도전한 직장인 P씨는 “스마트폰은 일상적으로 쓰는 것이고, QR코드 태그도 불편할 것은 없다”면서도 “의외로 스마트폰 오타가 많은데, 소비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로페이가 되는지 물었는데 점주도 준비가 덜 된 느낌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은 아는데 나이 지긋한 점주는 모르는 식”이라며 “스마트폰을 건네주고 한참 설명을 했는데도 결국 결제는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카드보다 결제 길어...가맹점 부족 등 단점 여전

제로페이 QR코드판. 여기에 스마트폰 결제 앱 카메라를 맞추면 결제가 이뤄진다. 2018.12.20. [사진=김세혁 기자]

제로페이는 QR코드를 이용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참여 은행의 자체 앱이나 통합 앱(뱅크페이) 또는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사업자의 QR코드로 결제창을 인식하면 된다.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에게 금액이 곧바로 이체돼 수수료가 없다. 연매출이 8억원을 넘을 경우 구간별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신용카드사보다 최대 1%가량 싸다. 소비자 입장에선 40%의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내 각종 기관이나 시설의 연계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이런 장점에도 제로페이에 대한 관심이 적은 주된 이유는 불편함이다. 20일 만난 소비자들은 “어떤 앱으로 쓰는지 모른다” “가맹점이 너무 적다”는 이유와 함께 “시간이 걸린다” “금액 입력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실제 제로페이는 금액을 소비자가 입력하고 판매자 확인을 거치다 보니 빨라도 결제까지 1~2분이 소요된다. 신용카드는 길어도 10초 안팎에 결제가 끝난다. 

가맹점 수가 적은 점도 여전한 단점으로 거론된다. 서울시내 66만 소상공인 업체 중 제로페이 대응점은 현재 3%대에 불과하다. 가게 100개 중 3개에만 ‘제로페이 서울’ 스티커가 붙어있는 셈이다. 

직장인 P씨는 “현재는 가맹점이 너무 적고 불편해 쓰기가 마땅찮은 게 사실”이라며 “매장을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인 데다 소득공제 혜택도 내년부터 적용돼 소비자 입장에선 아직 장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광화문의 한 편의점주는 “물건 파는 사람 입장에서 제로페이는 장점이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진 가맹점주도 많다”며 “다만 QR코드 태그인 만큼 결제과정이 더 간소화돼야 한다. 내년에 본격 도입되기 전에 단점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